작가 이신자(1930~)는 '여자들의 가사'로 취급하던 '자수'의 폭과 깊이를 확장, 50여 년간의 활동 끝에 새로운 예술영역으로 승화시키면서 당당하게 우뚝 선 우리나라의 1세대 섬유공예가입니다. 섬유예술의 한계를 극복하려 치열하게 노력했던 한 예술가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장대한 전시회, '이신자, 실로 그리다'를 보려고 다시 과천현대미술관에 왔습니다. 미술관에서는 작가의 작품활동을 작품의 변화에 맞춰 대략 1, '새로운 표현과 재료(1955~1969)' 2. '태피스트리의 등장(1970~1983)' 3. '날실과 씨실의 율동(1984~1993)' 4. '부드러운 섬유-단단한 금속(1994~)'의 4개 섹션으로 구분해 놓았지요. 작가는 처음부터 일반적인 자수가 아닌, 자연과 정경을 단순한 구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