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짧은 만남에서 얻은 몇 장의 사진들, 그 뒤의 긴 여운! 한 편의 글이 되기에는 아쉽고 버리기는 아까워서 여러 개를 같이 묶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내 남은 인생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23년의 봄날'입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농협안성팜랜드', 그 뒤쪽에 있는 '안성 청보리밭'에 갔던 날은 구름이 많아 아쉬웠네요. 이름은 청보리밭이었지만 사실은 비육우 사료용으로 키우는 호밀밭이었지요. 그날따라 거친 바람이 불면서 저 녹색의 호밀들은 거대한 물결처럼 일렁거렸습니다. 그러나 이 장관을 볼 수 있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호밀이 익기 전, 연할 때 베어내어 사료용으로 쓰기 때문이지요. 관광지가 아니어서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입구의 느티나무 아래에 잠깐 세워놓아야 합니다. 어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