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목계 다리를 건너서 우회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목계나루터에 서 있는 신경림의 시비에 왔습니다. 지난번 문경새재에 왔다가 놓친 '목계장터'입니다.그러나 흐린 날씨, 역광에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비에 새겨진 시 구절이 잘 보이지 않았네요. 목계 장터/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민물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