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일본, 홋카이도

최북단의 섬, 레분토(禮文島)

좋은 아침 2024. 6. 19. 10:14

우토로에서 9시 30분 버스를 타고 아바시리(網走) 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3분.

거기서 12시 37분 '오호츠크' 열차로 아사히카와(旭川) 역에 갔을 때는 16시 16분(1인 8,930엔)

하루를 이동으로 보냈습니다. 

삿포로(礼幌, 찰황) ↔ 왓카나이(稚內, 치내) 구간은 5시간의 특급 ‘소야’가 1일 1 왕복.

아사히카와    왓카나이 구간은 3시간 40분의 특급 ‘사로베츠’가 1일 2 왕복이지만

홋카이도 북부 도시, 왓카나이 행 열차는 모두 운행이 끝난 시간이었네요.

역 근처 호텔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아침 9시의 소야 특급으로 출발,

3시간 40분 만인 12시 42분에 왓카나이에 도착했지요. 1인 8,890엔.

왓카나이 역에 멈춰 선 열차 앞으로 '최북단 선로, 여기가 종점'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우산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거칠었네요. 

 

 

레분토의 2박 후에 머물 계획으로 예약한 호텔에 트렁크 맡기고 배낭 하나로

어제 출국, 왓카나이에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던 언니네와 합류, 역구내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는

왓카나이 항구에서 14시 45분 출발하는 하트랜드 페리의  마지막 배를 타고 레분토로 갑니다.  

큰 배라서인지 다행스럽게도 멀미가 나지 않았네요.

 

 

이등칸 자유석의 요금은 1인 편도 3290엔.

레분토(禮文島)의 항구는 카후카(香深, 향심), 리시리토(利尻島, 리구도)의 일반적인 항구는

오시도마리(鴛泊, 원박)로 시기에 따라 운항 시간표가 달라집니다. 

 

 

레분토는 왓카나이에서 서쪽 해상  6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일본 최북단의 섬으로

봄, 여름에 고산 식물 300여 종의 꽃이 피어나면서 ‘꽃의 섬‘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곰이나  뱀이 없기 때문에  잘 조성된 7개의 트레킹 코스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고 

특히 Sukaimisaki(澄海岬)는 ‘레분 블루’라는 투명한 비취색 바다에 해안선과 단애가 아름답다네요. 

카후카 항에서 북쪽의 스코톤(1시간), 남쪽의 시레토코(10분)나 모토치(元地 15분)로 노선 버스가 다닙니다. 

이 북방의 날씨 변덕스러운 섬에서는 방수 점퍼 등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 찾기 등 여행 정보는 https://www.rebun-island.jp/inbound/hotel.html

 

 

카후카 항에 도착, 픽업 나온 차로 북쪽의 동네, 후나토마리(船泊, 선박 본정)의 숙소에 왔습니다. 

이 날도 이동의 하루였지요.

어촌마을의 민숙답게 저녁상에는 해산물이 푸짐했네요. 

조식 07시, 석식 18시로 두 끼가 제공되며  욕실과 화장실은 공동 사용. 전자레인지, 와이파이 무료.

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고 예약 시 요청하면 무료 송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년 3월 초 예약 홈피 오픈 kaido@hokkai.or.jp 

 

 

다음날 아침에는 카후카에서 출발한 버스를 기다렸다가 민숙 앞에서 손을 흔들어 세워서 타고(08:27) 

하마나카를 지나 

 

 

종점인 스코톤 곶에 왔습니다.

 

 

이 지역은 '리시리 - 레분 - 사로베쓰 국립공원'으로

 

 

바닷가 계단으로 내려가면

 

 

등대가 있는 무인도, 토도섬이 보이고

 

 

최북단의 땅, 스코톤 곶이라는 비목이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레분도의 스코톤 곶에서 시작하여 고로타 곶을 거쳐 수카이 곶까지 간 다음 

레분의 고유식물인 레분 아츠모리 群落地를 거쳐 하마나카(浜中, 빈중)로 돌아 나오는, 

해식절벽이 만들어낸 레분도 서해안의 곶을 순회하는 전체 12.4km,  5시간 40분의 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버스가 나간 쪽으로 걷기 시작,

 

 

스코톤 곶을 뒤로하고 파란 하늘 아래

 

 

 멋진 구릉길을 걷고 있습니다. 

도중의 하마나카에서도 이 코스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바오구단(鮑古丹, 포고단) 해안을 지나고 

 

 

 

 

고로타 곶(Cape Gorota)과  

 

 

 

 

고로타해변을 지났습니다. 

두고 가기 아쉬워서 계속 뒤돌아보며 꿈같이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걸었네요.

 

 

 

 

 

 

그렇게 걷기 거의 4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수카이 미사키(수카이 곶, 澄海岬, 등해갑)입니다. 

 

 

그러나 아침의 맑은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레분 블루’라는 이 바다의 투명한 비취색을 볼 수 없어서 서운했지요. 

 

 

전날 민박에 주문했던 오니기리,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하마나카로 돌아가는 길에는

8시간 코스로 이어지는 옆길이 보입니다.

그 길은 스코톤 곶에서 시작, 섬의 남쪽 카후카 항으로 가는 장거리 종단 코스로

계속 이어서 걷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네요.

 

 

수카이 곶의 마을, 니시우에도마리에서 하마나카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이지만

노선버스가 안 다니기 때문에 1시간 20분 정도 걸었고

하마나카에서 민숙으로 가는 길에서는 시간이 맞지 않아 그 버스를 타지 못하여 

재미없는 아스팔트 길로 또 30여 분 걷고 오늘은 모두 6시간 이상을 걸으면서

곶 코스에서 즐거웠던 기분이 포장도로에서 삭감되었습니다. 

 

그 길의 도중에는 5월 하순에서 6월 사이에 만개하는, 레분토 고유 식물인 '레분 아츠모리소우' 군락지가 있습니다. 

아직 핀 꽃은 많지 않지만 일본 여성의 슬리퍼처럼 생겼다는 꽃송이가 아주 섬세합니다.

 

 

멋진 절벽과 아름다운 바다가 계속되는 이 레분토 서해안은 고산 식물의 꽃밭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히 흐린 날씨!

마을 산책길에서 본 바다는 거칠었습니다. 

 

 

여기는 작은 마을이지만 숙소 앞,  ‘談’에서 카레 점심이 가능하고 3분 거리에 조그만 슈퍼마켓이 있으며

이 동네 어협이 운영하는 마린 스토어와 식당도 있습니다.

카후카 쪽으로 도보 10~15분 거리의 久種湖에서는 4월부터  5월 초까지 피어나는 수초꽃을 보며 목도를 걸을 수 있고

바로 옆 섬, 리시리토의 후지산을 닮은 산, '리시리후지'도 볼 수 있답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체크 아웃.

민숙의 센딩으로 카후카까지 이동, 항구 옆의 버스터미널에서 8시 40분 출발의 '모모이와 등산구' 행 버스에 탔습니다. 

관광 시즌(4월~9월 15일)에만 다니는 노선입니다.    http://www.soyabus.co.jp 

 

日本最北端・稚内のバス会社 [ 宗谷バス株式会社]のホームページ

日本最北端・稚内のバス会社 [宗谷バス株式会社] のホームページ

www.soyabus.co.jp

 

 

오늘은 모모이와 등산구에서 시작하여 모모이와 전망대(挑岩展望臺)와 원지 (元地) 등대를 거쳐

시레토코(知床, 땅끝)로 이어지는 전체 길이 7.1km, 3시간 코스를 걷고 버스로 10분 거리의 카후카에 이동, 배로 리시리섬에 들렀다가 2시간의 산책 후 왓카나이로 나갈 예정입니다. 

 

 

등산구에서

 

 

초반의 도암(挑岩)까지는 오르막이지만 

 

 

 

 

높이 250m의 복숭아 형태의 바위(挑岩)가 있는 도암전망대를 지나면서

종점 시레토코까지는 부드러운 내리막으로 이어집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전망대의 풍경만 보고 그냥 내려 갔습니다. 

 

 

이 전망대에서는 고양이 모양의 바위(猫岩)에  

 

 

뒤로는 카후카 항이 보입니다.

 

 

어제에 이어 바다를 보며 레분섬의 서남 해안, 초원과 구릉을 걸었지요.

 

 

 

아래에 작은 어촌이 있는

 

 

킴바이계곡에서 바라보는 단애가 웅장합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이어지면서

 

 

사람까지도 이 풍경 속에 녹아들었네요.  

 

 

 

원지 등대 뜰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깐 쉬었다가 

 

 

레분토의 남쪽 끝마을, 시레토코까지 왔습니다. 

일본 동부 지역 끝에 있는 시레토코와  같은 이름의 땅끝마을입니다.  

여기서 12시 8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의 카후카 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였기에 

 

 

근처, 영화 '북쪽의 카나리아'(2012년)의 촬영장에 들렀지요.

 

 

촬영이 끝나면서 공원으로 활용되어 또 하나의 관광지가 된 곳으로 

내부에는 촬영 시의 사진이나 의상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화보와 달리 바다 건너 리시리토에 있는 해발 1721m의 리시리후지는

어제에 이어 여전히 구름 속에 잠겨 있었네요. 

 

그 앞길이 시레토코에 오가는 길목이어서 잠깐 구경 후 버스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되어도 감감무소식!

그제야 오가는 길이 서로 달라 버스가 이미 떠난 것을 알았으니

별 수 없이 리시리섬의 리시리후지타운(鴛泊, 원박)으로 가는 뱃시간 13시 25분에 늦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다시 4km를 걸어야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