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일본, 규슈와 시코쿠

시코쿠(四國), 다카마쓰(高松)

좋은 아침 2023. 11. 4. 17:37

벳푸를 떠나 다카마쓰로 갑니다.

규슈의 벳푸에서 시코쿠의 다카마쓰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처음에는  북규슈 3일권의 JR패스를 이용, 구마모토에서 출발하여 하타카 도착,

거기서 일반열차로 갈아타고 고쿠라역의 고쿠라 항(北九州 小倉港)에서 밤 9시 55분에 출항하여

시코쿠의 마쓰야마에 아침 5시 도착하는 페리를 탈 생각에

인터넷으로 선실(1등 B룸, 28800엔/2인)을 예약했었지요.

http://www.matsuyama-kokuraferry.co.jp/

그러나 벳푸의 교통센터에서 출발하는 시코쿠행 페리도 있다는 벳푸 인포의 안내를 받고

더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계획을 수정,  고쿠라 항의 선편 예약을 취소한 후

 

 

시코쿠의 야와타하마(八幡浜, 팔번빈) 항으로 가는 페리에 탔습니다. 편도, 4300엔/1인

https://www.uwajimaunyu.co.jp/english/#timetables

며칠 전에 올랐던, 이 도시를 둘러싼 오른쪽의 쓰루미다케를 일별 하며 벳푸 항을 떠납니다. 

야와타하마에서 하선, 열차로 마쓰야마를 거쳐 다카마쓰에 가는 여정입니다. 

 

 

벳푸에서 야와타하마로 가는 선편은 하루 6회.
오이타의 우스키 항에서도 페리가 다닙니다. 

 

 

 

페리 안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지도가 있었지요. 

 

 

태평양을 밖에 둔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 뢰호내해, 세토내해)는 섬으로 둘러싸여 잔잔!

 

 

페리는 다도해의 섬 사이를 빠져나갔습니다. 

 

 

2시간 50분의 항해 끝에 야와타하마(八幡浜)  항 도착, 

항구에서 도보 3분의 고가타산바시마에(八幡浜市立病院前, 팔번빈 시립병원 전)로 가서 버스를 타고 

열차역까지 가려던 생각을 접고  시간을 아끼려 택시(900엔)  승차,

 

 

곧 야와타하마역에서 마스야마(松山)로 가는 특급열차(15시 15분)에 탈 수 있었습니다. 2630엔/1인.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다카마스(高松)로 계속 갈까 싶었지만 늦은 시간에 낯선 도시에 내리는 것이 마음 걸려서

일정을 바꾸며 미처 예약 못한 오늘의 숙소는 역 근처로 정했지요.

 

 

 

다음날 아침 일찍 마쓰야마를 떠났습니다. 

아침 8시 10분 특급으로 우타즈에서 1회 환승하는 요금은 4250엔/1인

티켓 창구에서 우리말이 능숙한 여직원의 도움으로 할인받은 금액입니다.

 

 

마스야마의 역은 특이하게도 열차 안팎이며

 

 

 

분리수거함과 질서 계몽까지도 만화로 장식하여 재미 있습니다. 

 

 

 

어제는 페리로, 오늘은 열차로 평화로운 세토내해를 바라보면서 다카마쓰로 갑니다. 

 

 

 

중간 우타즈(宇多津)에서 환승, 다카마쓰에 도착하여 오늘 아침 비행기로 들어온 언니네와 상봉.

같은 호텔에 체크 인 후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부터는 두 명에서 네 명으로 일행이 늘었네요. 

 

시코쿠(四國)는 홋카이도, 혼슈, 규슈와 함께 일본 열도에서 중요한 네 개의 섬 중 하나.

이 섬에서 가가와현(香川縣)의 다카마쓰(高松)는 현청소재지로 가장 큰 도시이고

세토나이가이(瀨戶內海)에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섬 중에 나오시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여러 개 있고

쇼도시마는 올리브 산지로 알려졌지요. 

세토오하시(瀨戶大橋, 뢰호대교)가 건설되고

1910년 혼슈의 오카야마 현, 우노와 연결되는 철도까지 개통되면서

다카마쓰는  시코쿠의 중심지로 변모, 유명관광지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기차역으로 나와 세토대교를 지나서 세토내해를 잘 볼 수 있는 와수잔 전망대로 갑니다.

고지마역(兒島驛)까지 열차 이동하는 왕복 열차비는 2710엔, 2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차창을 스치는 풍경이 좋습니다. 

 

 

 

 

고지마역(兒島驛)에서 내려 택시로 제2전망대, 와수잔언덕까지 이동, 1900엔.

 

 

길 따라 올라가면서 

 

 

멋진 세토오하시(세토대교)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시코쿠의 가가와 현과 혼슈의 오카야마현 사이 해협, 9.4km를 6개 다리와 5개 섬으로 연결하면서

도로철도 병용 대교로는 세계 제일의 규모랍니다. 

 

 

 

 

 

 

와수잔 비지터센터에서 기념사진 하나 찍고

 

 

내부를 장식한 대교 그림을 감상하다가

 

 

 

와시바야마(鷲羽山, 취우산. 112.7m) 정상을 지나

 

 

 

동옥전망대(東屋展望臺)까지 왔습니다. 

발아래로 조금 전 다녀온 와수잔 전망대가 보입니다. 

 

 

아, 사람의 힘으로 이렇게 절묘하게 섬과 섬을 연결하여

지역발전과 관광상품을 겸한 아름답고도 웅장한 다리를 만들 수 있다니 

그 구상과 능력이 경탄스러웠습니다. 

 

 

여기에서는 멀리 다카마쓰 쪽의 사카이데 공업단지와 

 

 

뒤로 고지마 항이 내려다 보입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제2전망대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다시 고지마 역으로 이동(편도 220엔),

 

 

이번에는 30분 거리의 타카마쓰 항 근처, 방파제 끝에 있는 세토 시루베에 왔습니다. 

 

 

어느새 일몰의 시간이 되면서 

 

 

마카마쓰 항도 어둠에 잠깁니다. 

사진 오른쪽 큰 건물은 다카마쓰 심벌 타워로 

 

 

시코쿠에서 가장 높은 이 타워의 최상층(30층)에서 바라보는 세토 내해의 야경이 좋다지만

 

 

세계 최초라는 유리 등대, 세토 시루베는 더 좋았습니다.

밤이 되어 붉게 빛나면서 아주 낭만적이었거든요.

 

 

 

다음날은 리쓰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400여 년 전, 시운산을 배경으로 에도 시대의 다카마쓰 영주(다이묘)가 대를 이어 100년 공사 끝에 완성하였답니다.

6개의 연못과 13개의 언덕에 잘 자란 1000여 그루 소나무가 조화롭게 배치된, 국가 특별 명승지입니다.   

 

 

이 다이묘의 정원은  입장료 450엔,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합니다. 

 

 

히라이호(飛來峰)는 후지산 모습을 본떠 만든 인공산.

여기서

 

 

난코 연못을 가로지르는 엔게쓰 교와 시운산을 배경으로

영주가 다실로 사용했다는 기쿠게쓰테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연못의 그림자까지도 한 몫을 하고 있었지요. 

 

 

구층탑은

 

 

우리와 달리 하나하나 조각하여 구워낸 듯 특이했으며 

 

 

이 많은 소나무 중에서 

 

 

100여 년 전 일본의 황족들이 방문 기념으로 심었다는 기념송과 

 

 

110개의 돌로 거북이를 표현한 위에 학이 나는 듯한 모습을 표현한 흑송, 쓰루카메마스(鶴龜松)는

거대한 모습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고 있었지요. 

 

 

사누키 민예관과 상공장려관의 전통 건물도 이 송림을 돋보이게 합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잃은 인공의 이 나무들은 내 마음을 아주 불편하게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