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베트남, 캄보디아

베트남 3

좋은 아침 2007. 4. 16. 22:00

신 카페의 현지 투어로 호이안 남서쪽, 짬파 왕국의 유적이 남아 있는 미손에 다녀왔습니다.

유적지 입구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15분 부터 30분까지 짬파족 후예들의 간단한 민속공연이 있습니다. 

 

 

2세기, 훼 지역에서 건국한 남방계 짬파 왕국은 힌두교의 시바신을 숭상하면서 

이곳에 힌두 사원을 지었습니다.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 실크로드의 중계지로 번성하면서 

한때 크메르 제국을 꺾었던 위풍당당한 시대도 있었지만

실크로드의 몰락과 운명을 같이 하면서 몇 번의 지리멸렬한 천도 끝에 

15세기, 북쪽에서 내려온 베트 족에게 정복당합니다. 

 

 

그들의 유적도 베트남 전쟁의 와중에 많이 훼손되었지요.

성산 '마하빠르바타' 아래 풀로 뒤덮인 그들의 유적지에는

 

 

일부 복원된 짬파 여신상과

 

 

시바신의 부조가 있습니다.

 

 

전통 목공예 마을인 껌벙에 들렀다가 호이안 중심가를 산책한 후 야간 버스로 들어온 나짱의 해변. 

 

 

섬 투어에 나갔다가 배탈이 나서 내내 숙소에서 지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던 나짱의 해변입니다. 

 

 

기력을 찾으려 '탓바 핫 스프링'에 가서 냉온탕을 드나들다가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았지만

옆 사람과 계속 수다를 떨면서 대충대충 일을 끝낸 여자는

설문지를 내밀며 면전에서 평을 써 달라더니 팁 액수까지 적으라해서 우리를 황당하게 만들었지요.

반면 '쩡응우렌 커피 전문점'에서 베트남 제일이라는 중부고원의 커피 원두를 사고 시끌로를 탔을 때는 

팁 1달러에도 아주 즐거워하던 운전수가 있었네요.

 

 

이 나짱 북쪽 지역에도 짬파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정복자들이 무자비하게 파괴한 다른 유적과 달리

 

 

사당 내부에 10개의 팔을 가지고 있는 여신 보나가즈 상은

그 당시 베트 족의 신앙과 연결되면서 겨우 살아남았다네요.

 

 

보나가즈 탑과 

 

                  

 

사당의 지붕에 새겨진 또 하나의 시바신 부조가 천 년이 넘는 역사의 짬파족 유적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 사이공은 호찌민으로 지명이 바뀝니다. 

그 호찌민 중앙우체국에 들어가 

 

 

구내매점에서 베트남을 구성하는 공식 민족 54개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5개 민족의 아가씨 인형을 사고

 

 

19세기에 건설된 붉은 벽돌과 두 개의 첨탑이 멋진 '성모 마리아 성당'에 지나

 

 

그 옛날의 대통령 관저에서 이제는 이름이 바뀐 통일 회당에 왔습니다.

대회의실, 

 

 

집무실에

 

 

옥상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장까지 있습니다.

 

 

이 나라의 영웅, 호찌민의 흉상이 자리 잡은 역사박물관에는

 

 

각 민족의 고유의상과

 

 

전통 악기에 

 

 

천을 짜던 직조기 등 이 나라의 문화유산이 보였지요. 

호찌민 시내에는 이 나라의 험난했던 시기를 보여주는 전쟁박물관, 호찌민 박물관에 호찌민 작전 박물관, 

혁명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호찌민에서 버스로 타고 미 똥 대교를 거쳐 미토에 도착, 페리를 타고 깐토에 왔습니다. 

이곳은 경제적인 풍요를 실감할 수 있는 삼각주로 메콩 델타의 중심지로 

 

 

우리나라의 조미료까지 등장한 온갖 물건의 집산지입니다. 

 

 

 

한 아가씨가 크고 작은 라이스페이퍼를 만들어   

 

 

햇빛 아래 널어 말리던 풍경도 이채로웠지요.

메콩 강 하류는 땅이 기름지기 때문에 일 년에 세 번의 벼농사, 삼모작이 가능하면서 쌀요리가 발달한 곳입니다. 

야자수 우거진 열대지방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나가 

 

 

누런 물빛, 흙탕물의 메콩강 수상시장인 까이랑에 왔습니다. 

새벽 4시부터 9시까지 5시간 동안 열리는 이 시장에

물건을 거래하는 수많은 배들이 모여들면서 활기가 넘칩니다.

우리가 도착한 무렵에는 거의 파장 분위기였지만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며 일상용품을 사고파는 이들의

건강한 삶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지요.

 

 

상인은 구매자가 멀리서도 보고 찾아올 수 있게 자신이 가지고 나온 물건을

장대에 높이 매달아 놓았습니다. 

 

 

파인애플을 매단 배의 상인이 바구니 장수에게 과일을 팔고 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호찌민으로 다시 돌아온 날에는 메콩강의 야간 크루즈에 합류,

현지인 가수가 부르는 우리의 흘러간 노래,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들으며

15일간의 베트남 여행을 끝냈습니다. 

내일 우리는 캄보디아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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