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떠나면서 프랑스의 비싼 물가를 걱정했는데
우리 4명이 사용하는 ibis의 패밀리 룸은 생각보다 쌌고 까르프도 근처에 있어
경비가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ibis는 마르세이유에도 15개 이상의 호텔이 있는,
전 세계적인 프랑스 호텔 체인으로 여행자들이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곳.
red 레벨이 제일 비싸고 green, blue의 순으로 저렴해집니다.
같은 레벨이라도 위치에 따라 요금 차이는 있지만 대중교통 연결이 좋아서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아비뇽의 우리 호텔은 시의 중심에 있어서 인근 마을을 오가기에 편했습니다.
지중해 해안을 따라 프로방스, 코트다쥐르에 산재한 예쁜 마을과
그 마을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대중교통이 불편한 몇 개 마을은 렌터카를 이용하든지 자동차와 기사 딸린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포에서 추천한 현지 투어로 세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8시 반에 픽업 나온 싹싹하고 친절한 젊은 여자, 알렉스의 차를 타고 먼저 '퐁텐블로 데 발쿠제'로 갑니다.
지나던 마을에 토요 시장이 섰기에 잠깐 구경하면서
간식으로 체리와 라벤더 꿀을 샀습니다.
화사한 노란색 호박꽃도 식용으로 팔고 있었네요.
드디어 'Fontaine de Vaulcuse'에 도착했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의 배경인 뤼브롱 산 아래
갑자기 비가 오면서 아가씨의 귀가를 막았던 '소르그 강', 그 강의 발원지가 있습니다.
그 앞 바위에는 이 연못을 소개하는 옛날 사진이 붙어 있었지요.
이 샘은 깊이가 무려 300m랍니다.
평소에도 이런 정도의 물살이니 소나기로 물이 불었을 때는 마차가 지나갈 수 없었겠지요?
오가는 길가에는 여러가지 기념품 가게가 많습니다.
코르니유 영감의 물레방아가 한창 바쁘게 돌아갔을 때의 그 당시 그대로 인 듯,
'그림'같이 소박하고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퐁텐블로 데 발쿠제를 떠나 도착한 '고르드'는
2차 대전 당시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던 곳이지만 파리 사람들이 별장을 짓고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다시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다네요.
언덕 중심에 성이 있고 기슭에는 성을 둘러싸듯 고급주택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평야 지대를 내려다보는 요새 같은 마을의
번화가를 지나
돌로 지은 집들 사이,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반질반질 닳은 돌길을 따라 마을을 구경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전망대에서는 프로방스의 넓은 초원이 보입니다.
가게에는 '라벤더 로드'의 길목답게 그 향을 이용한 화장품들이 많았지요.
루씨옹으로 가는 길은 남프랑스의 이미지 그대로 싸이프러스와 라벤더 밭으로 이어집니다.
라벤더의 만개 시기는 아쉽게도 7월 초라네요.
'Roussillon'은 황톳빛 마을로 고르드에서 10km, 15분 거리에 있는
노랑과 빨강 등의 다양한 빛깔을 지닌 황토 지대의 마을입니다.
안내도에서는 이 지역에 질 좋은 황토가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그러니 화려하고 멋진 이 도자기들은 20여 명의 마을 예술가들이 이곳의 황토로 빚은 작품이랍니다.
도자기만큼이나 깜찍하고 예쁜 이 마을에는
골목골목 고풍의 건물이 많았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그림도 많았던
멋진 마을, 루씨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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