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가 지나면서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들판에는 벌써 고개 숙인 노란 벼이삭들이 보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강원도 횡성. 먼저 담벼락에 소박한 성화가 그려있는 골목 끝, 붉은 벽돌의 풍수원 성당에 왔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이곳에 숨어들었던 천주교 신자들은 초가의 작은 예배당을 짓고오랫동안 그들만의 신앙생활을 꿋꿋하게 이어갔답니다. 1888년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의 르메르(한국명 李類斯) 신부, 그 후 정규하(鄭圭夏,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부임하면서 1907년 준공한 서원면 유현리의 지금 성당 건물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성당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강원도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그러한 역사로 신자들의 순례지가 된 이 성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