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차로 사라예보를 떠나 국경을 넘어서 12시간 만에 옛 유고연방의 맹주였던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역에 도착했습니다.
베오그라드라는 키릴 문자가 보이네요.
이 나라는 한반도의 2/3 크기로 화폐는 디나르(Dunar)를 사용합니다.
1유로에 90디나르로 우리 돈으로는 약 20원.
이곳은 현재 코소보의 독립투쟁과 연관되어 살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에 그냥 지나치려다가
마음을 바꾸어 시내로 들어간 곳이지요.
생각 외로 한가롭게 체스 놀이를 하는 노인들처럼 거리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지요.
그러나 시가를 돌아다니는 중에 코소보 학살과 관련된 전범,
카라지치를 석방하라는 집회와 시위를 보았습니다.
유고 연방을 주도했던 그 옛날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세르비아의 현재 모습이 보이는 듯했지요.
티토의 영광은 그의 죽음과 소련의 붕괴로 끝나면서 연방 속에 묶여 있던 각 민족은
그들의 정체성을 찾아 여러 개의 독립국가로 나눠지고
이제는 마지막 남은 코소보까지 내주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베오그라단 요새로 가는 꼬마열차가 보입니다.
요새 안에도 시내와 다름없이 평온해 보입니다.
이렇게 작고 예쁜 교회 안에는
정교한 돌 모자이크 이콘이 화려했습니다.
기원전 4세기, 켈트 시대부터 베오그라드의 성곽이었던 이 석조 요새는 아주 견고한 건물.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유고 연방을 상징하듯 난공불락의 성처럼 보입니다.
성벽을 따라 전쟁무기들을 전시해 놓은 이 요새에서
바라본 수도, 다뉴브와 사바 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에 건설된 베오그라드의 시내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 강변에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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