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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1

담양 여행에서는 '가사문학관', '소쇄원'과 '명옥헌원림', '식영정'과 '면앙정' 등 가사문학이 태동하고 발달한이 지역의 강호가도 유적을 찾을 생각이었지요.먼저 '한국가사문학관'에 왔습니다.   잘 조성된 정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벽면에 걸린 대형 액자,   면앙정 송순의 '면앙정가'와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에 압도됩니다.   가사문학은 조선 성종 때, 불우헌 정극인(1401~1481)이 벼슬에서 물러나 태인으로 귀향,자연 속의 유유자적, 안빈낙도의 즐거움을 ‘상춘곡’에 담으면서 그 시작이 됩니다.이러한 은일가사(隱逸歌辭)는임금에 대한 감사와 유교적 충의 이념을 결합한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으로 이어지면서사대부 가사문학인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시풍을 형성하..

국내 여행 2022.05.03

해남, 3. 도솔암과 장흥, 1. 이청준 문학자리

강진에서 해남의 도솔암을 거쳐 보길도에 갔다가 거기서 완도로 이동, 장흥에 갔습니다. 그러나 보길도의 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도솔암 이야기는 장흥과 함께 묶었지요. 그래서 순서가 섞였습니다. 도솔암은 미황사에 속한 작은 암자로 2년 전 달마산 둘레길, '달마고도 트레일' 때 시간에 쫓겨 이 도솔암을 포기하면서 언젠가 다시 오겠다 다짐했었지만 뜻밖에 그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멋진 경치 속의 기분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달마산 정상 근처의 바위 끝에 석축을 쌓고 작은 평지를 만들어 그 위에 지은 이 도솔암은 깎아지른 절벽의 지형으로 예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도솔암 근처까지 도로가 생기면서 방문이 쉬워졌지요. 그래도 험한 산 길, 800m는 걸어가야 하는데 바로 이 오솔길과 여기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

국내 여행 2022.04.30

완도, 보길도

강진을 떠나 해남의 도솔암에 들렀다가 땅끝 마을의 여객선 터미널에서 노화도의 산양항으로 가는 페리를 탔습니다. 보길도와 노화도 간 연도교가 생기면서 이제 보길도는 노화도의 산양에서 육로를 들어갑니다. 땅끝에서 노화도 산양으로 가는 페리는 06:40, 08:00 ~ 18:00까지는 1시간 간격으로 30분 거리. 반대로 산양에서 땅끝으로 가는 페리는 07:00 ~ 18:00까지 1시간 간격으로 다닙니다(하절기) 해광 운수 061 533 4269. 산양항 도착, 노화도를 가로질러 보길대교로 들어섰습니다. 이 대교는 중간의 장사도를 거쳐 보길도와 이어집니다. 보길도로 들어와 우선 오른쪽 길의 부용동으로 들어갔습니다. 격자봉(해발 435m)을 중심으로 북동쪽으로 흐르는 계곡 주변의 이 부용동에는 고산 윤선도의 원..

국내 여행 2022.04.29

강진, 3

사의재에서 10분 거리, 1930년 3월에 시 전문지, '시문학'을 창간하면서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들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시의 새 장을 열었던 영랑, 김윤식의 생가에 왔습니다. 시비,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활짝 핀 모란꽃 옆에 서 있었지요. 안채 옛 가구들 속의 영랑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처럼 화사한 봄날에 어울리는 시,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를 되뇌면서 자주 그의 시 소재가 되었던 앞마당과 뒤란의 대숲, 모란이 만개한 꽃밭과 돌담, 우물가를 돌았습니다. 영랑은 토속적이면서 시적인 정서, 시어의 음악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뛰어난 감각의 시인이었지요. 뒤란에서는 영랑공원(세계모란공원)으로 직접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공원 안, 화사한 봄날의 꽃들 속에서 ..

국내 여행 2022.04.28

강진, 2

강진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강진만을 사이에 둔, 바지처럼 생긴 지형에 '탐진강 푸른 물결과 월출산 깊은 골짜기마다 다산의 실학정신과 영랑의 시혼이 빛난다'는 자부심의 고장입니다. 먼저 다산의 족적을 찾아갑니다.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머물렀던 4년의 사의재, 그 후 1년 가까이 보은산방에서 지내다가 제자인 이학래의 집에서 2년, 윤단의 山亭에서 11년, 유배 생활 18년을 보내면서 그 장소들은 다산실학의 4대 성지가 되었습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을 극진하게 대했던 개혁 군주, 정조의 승하 이후 당파싸움이 치열했던 조정에서는 천주교 신앙 문제를 표면에 내세우면서 정적 제거에 나섭니다. 신유사옥으로 경상도 장기현에 유배되었던 다산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지를 옮기게 되지요..

국내 여행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