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드리아의 진주', '아드리아의 여왕'이라는 드브로브니크에 왔습니다.
항구에서 내려 드브로브니크 성의 북쪽 밖, 이보 아저씨 댁에 숙소를 정하고
좁고 긴 골목길을 걸어내려가 곧 구시가로 내려갑니다.
이 도시는 16~17세기에 있었던 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1991년 유고연방에서 탈퇴하여 독립된 국가를 세우려던 움직임에
유고군이 대규모 공습으로 나오면서 또 한 번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거의 복원이 되어 다시 푸른 아드리아 해와 붉은 지붕, 하얀 벽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번화가, 종루가 있는 플라카 거리에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모여들었고
미로 같은 작은 골목골목마다 아름다운 카페와 아이스크림가게며
기념품 가게가 많습니다.
렉터 궁전은
정원을 둘러싼 긴 회랑이 좋았지요.
적의 침입에 대비한 해자의 개폐식 성문도 보입니다.
성안의 여름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에
대성당에는
샤갈이 그린 멋진 성화도 있습니다.
큰 오노프리오스 샘과
요트가 정박한 항구도 있는
평화로운 도시입니다.
성벽 밖에는 아드리아의 깊은 바다를 들어가는 이들도 보였습니다.
높이 25m, 길이 2km의 하얀 성벽을 따라
한쪽으로 구시가를, 다른 쪽으로는 푸른 바다를 보며 걷습니다.
멀리 보이는 것은 노브리예냐 요새.
어둠이 내리면서
별빛 처럼 빛나는 불빛 아래
여행자들과 어울려 저녁을 먹는 시간도 흐뭇했었지요.
그러나 다음날 아침에 올랐던 구시가 뒤쪽, 스르지 산 정상에는
폭격으로 부서진 상처투성이 건물이 복구되지 않으면서
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 한쪽에는 19세 젊은이의 죽음을 기리는 비석도 보입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공습의 폭격에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 산 올라가는 굽이굽이에 작은 십자가를 세우고
그 앞에 포탄 조각들을 모아 14군데의 기도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 남아 있는 전쟁의 상처는 구시가의 화려함, 생동감과 비교되면서
우리의 마음도 숙연해졌지요.
구시가 골목길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우리는 몬테네그로에 갑니다.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브니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영토에 둘러 싸여 있기 때문에
육지로 들고날 때마다 여권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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