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

토트라 계곡과 에드푸르. 메르조가의 에르그 체비

좋은 아침 2007. 5. 4. 23:00

에잇 벤 하두에서 토트라 계곡으로 가는 길은 3시간 30분 거리입니다.

타로리트 카사바 등

 

 

길가의 폐허가 된 성채들을 지나 알 만수르 댐, 야자수 우거진 다데스 밸리와 

다데스 강가의 부말린 마을을 지났습니다. 

적갈색 황토로 사각형 상자처럼 지은 베르베르인의 집이 인상적입니다.   

 

 

 

길가에는 홀치기 염색의 다양한 스카프를 파는 가게도 있었지요. 

 

 

모로코 최고의 천혜 장관이라는, 초록색 종려나무가 무성한 티네히르 마을 옆의 토트라 계곡에 왔습니다.

160m 높이의 적갈색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서 있는 거대한 협곡입니다.  

바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베르베르인들의 색, 인디고 블루.

 

 

절벽 사이의 너비는 겨우 9m.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깊은 계곡에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었지요.

 

 

당나귀를 타고 가는 현지인도 이 장엄한 풍경의 일부분이 되었네요. 

 

 

이 험한 수직의 절벽에서 바위를 타는 암벽등반가들은 개미처럼 아주 작게 보입니다.  

              

 

 

토트라 인증 사진 하나 남기고

 

 

황량한 벌판인 에드푸르의 작은 마을, 메르조가에 왔습니다.

토트라에서 여기까지 3시간 30분 거리. 

모로코의 남서부, 사라하 사막 초입에 있는 이 마을의 작은 레스토랑에 캐리어를 맡긴 다음 

침낭과 배낭을 챙겨 낙타를 타고 1박 2일의 사막투어를 시작합니다.

 

 

모로코 남자의 전통 복장인 젤라바를 입은 사막 가이드 오마르가 맨 앞에 서고 

 

 

그 뒤 줄줄이 이어진 낙타를 탄 우리도 모래사막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석양 속에서 길게 늘어진 우리 그림자가

 

 

재미있습니다.

 

 

이브라힘은 따로 떨어져 혼자 사막을 걸었습니다.

그는 도시보다 이 사막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지요.

 

 

이곳은 사하라에 있는 완만한 사구(dune)지대로

물결처럼 펼쳐진 고운 모래 언덕의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습니다. 

1억년 전의 바다가 융기하면서 드러난 붉은 모래의 사막입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어슴프레한 시간, 1시간 만에 에르그 체비(Erg Chebbi)에 있는 베르베르 캠프 도착.

 

 

 

이곳은 차양막이 낮게 드리워진 숙소 세 동에 나무로 지은 조그만 부엌 한 개가 전부인 시설입니다. 

오마르는 잠가 놓았던 커다란 상자에서 두터운 담요를 꺼내 한 사람 당 3개씩 나눠 주었지요. 

자가발전의 작은 전등 아래에서 그가 만들어준 닭고기 타진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이브라힘과 오마르, 두 사람이 전통 북을 두드리며 부르는 이국의 멜로디 속에서

적막한 사하라 사막에 와있다는

 

 

 

흥분과 감동을 만끽하는 시간, 

동서의 길이가 9600km라는 세계 최대의 사막, 사하라의 밤입니다. 

그물처럼 엮어진 차양막으로 달빛이 들어오면서 물고기 떼가 유영하듯 그림자가 만들어졌습니다.

 

 

보름달은 캠프 뒤편에서도 이 사하라의 모래 언덕에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지요.  

우리 캠프의 전등도 어둠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빛났고

온전한 적막 속의 밤하늘에서는 간간히 유성이 떨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언덕에 올라 일출을 보고 있습니다. 

3장의 담요에 튼튼한 매트리스며 침낭으로 중무장을 한 덕분에 추위를 모르고 잘 잤습니다. 

그러나 입안에서는 모래가 버석거렸네요. 

 

 

사막에서 나와 어제의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오마르와 헤어지면서 기념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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