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일본, 혼슈

네즈(根津)와 칸다묘진(神田明神), 아사쿠사(淺草)

좋은 아침 2023. 4. 11. 10:02

언니 내외가 우리와 일부 일정을 같이 하려고 출국하면서 그 도착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오전에는 신사, 네즈와 칸다묘진에 왔습니다. 

일본의 지하철은 노선 별로 역마다 각각의 고유 번호가 있어서 외국인들도 방향을 찾기가 쉽습니다.

 

네즈 신사는

 

 

작고 소박하지만 

 

 

              창건연대가 1900년 경인 오래된 신사입니다.

 

 

 

주황빛 도리이가 인상적이었네요.

 

 

商賣蕃盛(상매번성), 건강기원, 가내안전 등, 개인적인 기원이 담긴 도리이들입니다.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산정까지 서 있던 이런 도리이들을 보며 놀랐던 날들이 있었지요.

 

 

경내에는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태반이 묻혀 있다'는 돌무덤도 보입니다.

 

 

도쿄의 변두리인 이 지역에는 그 옛날의 일본집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목조의 큰 창호지문, 

 

 

작은 난간과 

 

 

함석지붕들.

내 유년의 추억에도 남아 있는 일본의 전통가옥들이었네요.

 

 

JR 오차노미즈역의 히지리바시 출구로 나와

서기 730년에 세웠다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인 칸다묘진에 왔습니다. 

 

 

입구부터 아주 화려한 이 신사에서는  

매년 5월에 도쿄의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칸다 마츠리'가 열린답니다.

 

 

때는 새봄의 일요일, 전통복장의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신랑과 신부는 먼저 신사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은 후

 

 

악사들을 

 

 

앞세우고

 

 

신사 안으로 들어가 양가 가족들과 

 

 

하객들 앞에서 길고 엄숙한 절차를 거쳐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한쌍이었네요.

 

 

이 신사에서는 각종 행사가 자주 열리면서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온답니다.

 

 

본당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참배객도 많았습니다.   

 

 

엄숙하고 화려한 제례 행렬 그림도 보입니다. 

 

 

기념품 가게의 색 고운 천들,

 

 

용마루의 저 금빛 화사한  새들도  이 신사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지요. 

 

 

언니네와 상봉한 오후에는 같이 아사쿠사로 갔습니다. 

길가의 점점이 걷는 길을 표시한 관광안내도와  

 

 

올해의 '센소지 축제'를 알리는 재미있는 그림의 포스터,

 

 

방송전파탑인 '스카이트리'와 

 

 

고층 빌딩 사이의 예스러운 전통가옥 음식점이며 

 

 

한국에서 봉오리 상태였던 목련이 여기서는 낙화 직전인 모습에 놀라면서  

 

 

찾아온 센소지 앞,

카미나리몬(雷門, 뇌문) 주변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뒤편의 금룡상, 센소지 수호 용신을 의인화한 여신상, '킨류'를 한 장 찍고 

 

 

절로 들어가면서 본 상가, '나카미세도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지요. 

 

 

옆으로 뻗어나간 상가에도 사람, 사람들! 

 

 

사람과

 

 

길 양쪽 가게의 혼잡 속에서  

 

 

 

 

 

가운데 '소주정(코부네마치)'이  내 걸린 호조몬(보장문) 앞, '만병통치'라는 불상도 만지지 못하면서 밀리고 밀린 끝에 

 

 

어찌어찌 본당까지 들어왔습니다. 

 

 

그 앞,

 

 

대형화로에서는 피어오르는 연기를 아픈 부위에 쐬면 낫는다는 속설이 전한답니다.

 

 

관음상 참배 전 손을 씻고 입안을 헹구는 시설, '미라타시'에 우뚝 선 이 '사갈라 용왕상'은 일본 국보라네요.

 

 

꼭대기에 부처의 사리를 안치했다는 5층탑을 지나 

 

 

'서참도'로 밀려왔더니 마침 정기 휴일!

 

 

그러면서 가게마다 내려놓은 셔터에 담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풍속화는  

 

 

 

 

 

센소지 앞의 대로변, 젊은이들의 영업용 인력거처럼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 구글에 나오는 맛집들을 찾았지만

 

 

모두 기다리는 줄이 길었네요.

식탁 서너 개의 작은 식당, 회전이 잘 되지 않아 늘어선 줄이 30~50m 정도로 길어도

끈질기게 기다리는 현지인들을 보며 아예 한가한 식당으로 들어가 새우튀김 정식을 먹었지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스카이트리와 아사히 맥주회사 건물에 생맥주 거품을 형상했다는 저 노란 구름(?)을 보며 

스미다 강변의 활짝 핀 벚꽃을 보려 나섰으나

 

 

3월 20일인 오늘, 벚꽃은 아예 필 생각도 없는 듯하여 

 

 

카미나리온 앞,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의 8층(무료)에 올라 634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스카이트리와 

 

 

센소지 본당이며 그 앞길의 야경을 즐기는 중입니다. 

스미다 강변에서는 매년 7월 하순에 도쿄에서 가장 큰 불꽃놀이, '스미다가와 하나비'가 열립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찾은 밤의 카미나리몬 앞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