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안산 시화방조제와 탄도항, 화성 제부도

좋은 아침 2020. 11. 18. 14:44

가을 막바지에 안산을 거쳐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점심 무렵 집에서 출발,

도중, 시화방조제의 나래 휴게소에서 '달 전망대'에 올랐다가 해변 공원을 산책한 다음

탄도항 근처의 인공습지를 걷고 물때 맞춰서 제부도로 들어갔지요.

 

맨 처음 방조제의 중간에 있는 나래 휴게소 공원 주차장에 주차,

 

 

해변의 화려하고

 

 

오밀조밀한 조형물들을 돌아보면서

 

 

'시화 나래 조력문화관'으로 들어가

 

 

높이 75m의 25층, '달 전망대'행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무료로 운행되며

종료 시간 30분 전까지 들어갈 수 있답니다.

그러나 여기도 코로나 19의 새 풍속도인 QR 코드로 신분 확인을 거쳐야 했습니다.   

밤에는 주변 조명이 켜지면서 달 전망대의 기둥을 뒤덮은 미디어 파사드가 환상적인 영상을 연출,  

황홀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 했네요. 

 

 

여기는  원래 '작은 가리섬'으로

오이도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길이 12.6km 거리의 방조제가 축조되면서

이 땅에 서해안의 조수간만 차이를 이용한 전기 생산시설, 조력발전소가 생겼지요. 

방조제가 만들어낸 육지, 간척지는 3254만 평에 안쪽의 해수를 담은, 거대한 인공호수 시화호는 1329만 평. 

갯벌을 잃으면서 얻은 그 어마어마한 숫자가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해무가 끼면서 우리가 달려온 도로가 어렴풋합니다.

 

 

최고층 전망대의 스카이워크에서는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아주 조그맣게 보이고

 

 

찻집에서는 바로 앞의 '큰 가리섬'도 보입니다.

 

 

이렇게 멋진 벽화가 있는 카페입니다. 

 

 

제부도의 오늘 두 번째 물때 시간, 오후 3시 50분을 기다리면서 탄도항 인근의 인공 습지 공원을 돌았습니다.

억새가 활짝 피어 있는 습지 옆으로 추수가 끝나면서 비어있는 논이 펼쳐집니다.

그 사이사이 비포장의 농로가 있지만 대부분의 진입도로는 통제가 되고 있었지요.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텐트가 많이 들어선다는 이 지역이 평일인 오늘은 아주 조용했습니다.

 

 

 

 

이쪽으로는 지하철 4호선의 중앙역과 초지역, 안산역 앞에서 123번 경기 일반버스가 

매일 오전 5시 20분부터 오후 19시까지 30분 간격 운행됩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바다향기수목원'들을 거쳐 가면서 종점은 탄도. 

주말에는 지하철 4호선의 중앙역과 안산역 앞에서 직행 좌석버스 300번이 다니지만 배차 시간은 아주 길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이 일대 명소는 주말이면 승용차가 몰리면서 교통체증으로 아주 혼잡합니다. 

 

 

드디어 제부도에 들어갑니다.

물때 시간에 맞춰 줄지어 기다리던 자동차들이 화성군 서신면에서 제부도 사이의 물길에 순서대로 달립니다.

80년대 말 시공된 시멘트 포장길 2차선, 2.3km 거리가 생기면서

지금은 자동차가 통행하는 '물속의 찻길'이 되었습니다.

4~5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열어 놓은 차창으로 포말이 튀는 모습은

쿠바 아바나의 말레콘을 넘나들던 파도를 생각나게 했지요.

왼쪽은 진흙밭,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는 바다의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이 길은 육지에 걸어 나가는 유일한 길로

포장도로가 건설되기 이전의 그 옛날에는 물때를 기다렸다가

'어린아이를 업고 노인을 부축하여 갯벌을 건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섬의 이름이 '제약 부경( 濟弱扶傾)'에서 유래한 '제부도(제부도, 濟扶島)'가 되었다지요.

한때 바다에서 보이는 섬이라는 뜻의 '저비 섬', '접비 섬'으로도 불렸다네요. 

 

썰물 후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6시간  정도, 하루에 두 번  이용할 수 있는 이 바닷길은  

열리는 시간이 매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화성 시청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제부도의 연간 물때 정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http://www.hscity.go.kr/www/index.do

제부도 공영주차장(서신면 제부리 190-109, 20)은 2시간 미만일 경우, 주차비가 무료.

전일 주차는 3000원입니다.

그러나 주정차 위반 과태료가 40,000원이라니 조심해야겠네요.

 

 

섬의 입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잦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준다는 안내판과 

 

 

지난 여름의 태풍으로 부서진 전망대가 보입니다.

 

 

제부도는 삼각형의 섬으로 남서쪽 해안의 끝부분이 제비 꼬리처럼 뻗어 있는,

작지만 산과 해수욕장, 숲과 농경지, 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갖춘 곳입니다.

물때가 되면 서신면 송교리와 제부도 사이를 오가는 일반버스도 있습니다. 

마을에서는 제부도 어촌체험(https://www.seantour.kr/village/jeburi/main/ )도 진행합니다.  

 

 

걸어서 섬을 한 바퀴 도는데 2시간, 자동차로는 20분 정도 걸리는 섬.

 

 

섬으로 들어가면서 오른쪽, 종합어시장으로 방향을 잡아 섬을 돌아서 해수욕장에 왔습니다.

1.8km 해변 끝에는 매들의 보금자리인 세 개의 매바위가 보입니다. 

해변의 앞 도로는 경기도가 지정한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이 지역의 특산인 조개류를 활용한 바지락 칼국수, 조개 구이와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했지요.

이곳은 또  서해지역에서 가장 낙조가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랍니다.

해안선 5.3km 거리 곳곳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입니다. 

 

 

음식문화 시범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제비꼬리 길'이라는 이름의 해안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이 길은 

 

 

왼쪽에 바다, 오른쪽에 탑재산을 둔, 폭 1.5m에 1km 거리의 나무데크길입니다.

 

 

 

항구와 해수욕장 사이, 높이 62m의 탑재산 앞을 지나는 길이면서 

 

 

'코로나 19 시대에 맞춰 비대면 자율 여행으로 진행되는 걷기'라는 캣치 프레이즈로 

올해 시작된 '경기만의 소금길', 157km의 일부입니다.

시흥 연못 마을 파크 - 시흥 갯골 소금창고 - 시흥 소래철교 - 시흥 곰솔 누리 숲 - 시흥 오이도 빨간 등대

- 안산 시화호 방조제와 조력발전소 - 안산 선감 역사박물관 - 안산 경기창작센터 - 안산 대부광산 퇴적암층

- 안산 예술섬 누에 - 화성 제부도 해안산책로와 아트 파크 - 화성  공생염전 - 화성 궁평 아트 파빌리온

- 화성 매향리 스튜디오의 서해안 바다와 갯별 풍경을 즐기며 경기만 안의 명소를 걷는 장거리 코스, 

144km 6박 7일의 A코스와 

시흥 곰솔 누리 숲과 대부도의 황금산 녹지 등, 숲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120km 4박 5일의 B코스, 두 개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다양한 형태의 쉼터와

 

 

특별한 디자인의 의자,

 

 

 

포토 포인트에

깜찍하고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즐거움을 더해주었지요.

 

 

 

 

 

섬의 북쪽에는 항구, 피싱 피어(낚시터), 등대가 있습니다.

멀리 전곡항과 대부도며 탄도항의 풍력 발전소 풍차가 보입니다.

 

 

낚시터에 가려면

 

 

길 따라 등대를 지나고

 

 

조그만 제부항을 지나야 합니다.

 

 

 

 

다시 해수욕장으로 되돌아갈 때는

 

 

 

나무데크 길이 아닌 탑재산을 넘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을 넘으니 

 

 

서쪽으로 지기 시작하는 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의 멋진 일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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