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가 달처럼 둥글다 하여 붙은 이름, '다랑쉬오름'은
원추형에 정상의 분화구가 오름의 크기에 비하여 아주 큰, 전형적인 분석구 화산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오름의 여왕'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오름의 높이는 382m, 분화구 깊이 110m, 둘레 1500m로 제주자치도에서는 이 다랑쉬(382m) 오름을 오름의 랜드마크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했지요.
오름은 '오르다'에서 파생된 말로 추정되는 제주어.
제주도의 중산간 지역에 분포한 368개의 오름 중에는 말굽형과 원추형, 원형에 이중의 분화구나 그 형태가 섞인 복합형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 물이 차면서 호수나 습지 형태로 남아 있는 등, 그 모습은 다양합니다.
안내판에서는 이러한 오름이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고 목축의 근거지, 수난의 역사 현장이었으며 영혼의 고향이라 했네요.
오늘은 이 다랑쉬오름에 올랐습니다.
초반부터 가파른 입구에서는
산벚 꽃잎이 흩날리고
멀리 우도, 저 앞의 지미봉과
그 앞, 다랑쉬보다 크기가 작은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였습니다.
숨차게 올라온
'망곡의 자리'부터는
평탄해지면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 쉽게 오를 수 있었지요.
거기서는 우도의 '누운 소 형태'를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지미봉과
성산 일출봉,
은월봉을 배경으로 전형적인 제주도의 전원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상에서 내려온 포토포인트에서는 저 아래 분화구의
억새로 둘러싸인 방사탑이 보입니다.
내리막길의 억새밭은
소나무숲으로 이어졌지요.
가을의 억새로는 저 용눈이 오름이 더 좋았네요.
이 가을에 다시 저 오름과 이 다랑쉬, 아끈다랑쉬에 다시 올 수 있기를!!
아직 잎이 나오지 않은 소사나무 군락지를 지나
하산,
이번에는 해안가의 '섭지코지'에 왔습니다.
작다는 뜻의 '섭지'에 곶의 '코지', '바다로 돌출된 작은 땅'입니다.
검은 화산암의 입구를 지나면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전망대와
'과자로 만든 집'인 재미있는 건물이 나옵니다.
오래 전의 드라마 'ALL IN'의 배경으로 사용되었던 이 동화 속 이미지의 건물은 아쉽게도 지금은 노후되면서 폐쇄, 방치되어 있었네요.
근처에는 '협자연대'도 있습니다.
연대는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다급한 소식을 전하던 예전의 통신수단으로 여기서는 북쪽의 오소포연대와 성산봉수대, 서쪽의 말등포연대와 교신하였답니다.
높은 산에 설치하였던 봉수대와 역할은 같지만 명칭이 달랐습니다.
붉은 화산재송이로 덮인 또 다른 '붉은오름' 위의 하얀 등대,
그 앞 바다의
새파란 물빛까지 모두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등대로 올라가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때문에 선 채로 돌이 되었다는 남자의 전설이 풍화된 오름, 10m 높이의 '선돌바위'와
많은 여행자들이며 우리가 걸어온 길과 성산 일출봉 뒤편의 카페가 내려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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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멋진 카페 앞에도 유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거기에서 가까운 '휴애리 유채꽃밭'입니다.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 개방하면서 입장마감은 16:30, 문의 전화는 064 732 2114.
입장료가 만만치 않지만
건강에 좋다는 화산송이를 밟으며
돌다리를 건너
제주 전통가옥 앞에 물동이를 짊어진 아낙을 지나고
울창한 동백숲을 거쳐
묘목들이 자라는 온실과 감귤체험장, 흑돼지 돈사를 통과하니
와, 거대한 유채꽃밭이 눈앞에 나타났네요.
흐린 날씨여서 화보에서처럼 눈 쌓인 한라산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야자수와 송림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어마어마한 풍경과 싱그러운 꽃향기는 오래오래 잊을 수 없을 듯합니다.
여기는 시즌 별로 동백꽃과 유채꽃, 수국과 핑크뮬리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동백꽃 축제는 얼마 전에 끝났지만 그 자취는 여전히 남아 있었지요.
다음의 핑크뮬리 축제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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