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단양, 2

좋은 아침 2022. 6. 22. 06:50

이슬비 내리던 날,

 

 

산으로 내려온 구름과 더 짙어진 초록 풍경을 즐기며 남한강변을 달리다가 

 

 

595번 도로에 들어섰습니다. 

'보발재'를 보고 싶었지요.

 

 

그러나 구불구불 기대했던 고갯길은 무성한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네요.

지리산의 지안재 같은 풍경을 생각했거든요.

 

 

그 길에서 구인사를 지나며 찾아온 삼족오의 온달관광지입니다. 

어릴 때 들었던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선화공주와 서동의 각색된 이야기들은

머릿속에 각인되어 사실여부가 늘 궁금했었지요.

 

 

입구의 광장에는 달리는 말 위에서 화살을 쏘는 온달의 용맹이 보입니다. 

 

 

여기는 고구려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테마로 하여

온달전시관과 온달동굴, 온달산성에 드라마 세트장을 모아 놓은 온달관광지.

매년 10월에는 고구려 문화를 재현한 '온달문화축제'가 열린답니다. 

 

 

개방시간은 하절(3월~11월) 09:00~18:00, 동절(12월~2월) 09:00~17:00.

매표 마감 시간은 폐장 1시간 전까지입니다. 

온달산성은 편도 2km, 왕복 1시간 30분,

길이 800m의 온달동굴은 30분,

궁궐과 양반가, 서민의 집에 저자 거리들이 들어서 있는 드라마 세트장은 20분, 

온달과 평강공주를 만날 수 있는 온달전시관은 30분 정도의 관람 시간이 걸린답니다.

 

 

'온달산성 가는 길' 앞을 지나

 

 

여기에서 촬영했다는 성벽의 드라마 포스터를 구경하면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고구려의 상징인 대형 삼족오 모자이크 광장이 나옵니다. 

 

 

거기서 오른쪽에 있는 온달전시관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 삶을 서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공간입니다. 

 

 

이 지역은 소백산맥의 죽령과 남한강을 경계로 고구려와 신라 간의 영토전쟁이 잦았습니다.

그중의 하나, 디오라마로 재현된 아단성(온달산성)  전투에서

신라에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 참전했던 온달은 용감하게 싸웠지만 적의 화살에 맞아 전사합니다. 

 

 

'그 땅을 되찾지 못하면 나는 결코 돌아오지 않겠다' 했던 온달의 주검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이에 공주가 찾아와 관을 어루만지며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그만 돌아가십시다' 하자

드디어 관이 들리면서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네요. 

 

 

드라마 세트장이 시작되는 '낙양성'의 성문으로 들어가면

 

 

'강도의 이궁',

 

 

'진부인 처소'

 

 

 

'왕궁'과

 

 

 

옥좌,

 

 

'이밀 저택'에

 

 

저잣거리와 민가들이 이어집니다. 

여기서는 주로 중국의 당, 송 장면을 촬영한 듯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게 각각의 이름 붙은 건물들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성벽 따라 피어 있는 해당화를 보며 

 

 

온달동굴에 왔습니다.

 

 

온달이 심신을 수련했다는 설화 담긴 이 800m 석회암 천연동굴은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의  재미있는 형상이 많았지요.

 

 

지하수량이 풍부하여 여러 종류의 생물도 서식하고 있답니다. 

 

 

 

출구로 나와 

 

 

왕궁의 담을 따라 온달산성으로 가는 길입니다. 

 

 

산길에서 드라마 세트장을 내려다보니 기와지붕의 용마루에 하얀 스티로폼이 그대로 드러났네요. 

이렇게 급조된 촬영장에서는 종이로 만들어 붙인 단청이 떨어져 바람에 날리고 

건물 안에서도 군데군데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데다가 계속 제습기를 가동하고 있어

촬영은 끝났지만 관리는 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산성으로 올라가는 땀범벅의 한 시간 끝에

 

 

드디어 남문으로 들어갑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 온달의 무용담이 이 지역에 전해지면서 붙은 이름이지만

그러나 남한강 주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작은 요새의

 

 

정확한 축성 연대는 알 수 없다 했네요. 

 

 

반월형의 성 한쪽에는 

 

 

투석전에 쓰였을 둥근 강돌이 보입니다.

 

 

단양의 우리 숙소는 소백산 자연휴양림 안의 

 

 

정감록 명당 체험마을.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서 이상향으로 꼽는 十勝地地 중 하나인 이 지역,

단양의 영춘면을 스토리텔링한 것으로

 

 

말끔한 내부에

 

 

밖으로는 웅장한 소백산맥의 절경 사이로 남한강이 흘러가는 멋진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명당이었네요.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지요.

 

 

 

산뜻한 아침의 산책길.

 

 

해발 480m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솟대를 지나

 

 

2 전망대에서 

 

 

일출을 구경하고

 

 

숲 속의 집과 파크골프장을 지나서

 

 

휴양관과

 

 

숙박용 '화전민 체험마을'을 지나

 

 

실제 화전민들이 살았던 옛집이 보이는  

 

 

휴양림 입구까지 긴 숲길을 걸었습니다. 

 

 

 

여기는 '소백산 자락길'의 6코스인 '온달로맨스길'로

숲이 우거진 임도를 따라 보발재 정상까지 가는 왕복 4시간의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길은  '느림보 강물길'과 '선암골 생태 유람길'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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