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인 아테네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산타그마 광장에 나오면 국회의사당, 무명용사의 묘 앞에 큰 규모의 위병 교대식이 있습니다.
일요일 11시의 정례적인 행사입니다.
무명용사의 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가 전사한 분들도 있었지요.
KOPEA(Korea) 글자가 보입니다.
위병이 입은 스커트는 터키의 400년 지배를 잊지 않도록 400개의 주름을 잡아 만들었다지요.
그들의 신발, 앞부분도 특이했습니다.
아크로폴리스로 가는 길목에는 행위예술가들이 많았고
신전 아래에 있었던 야외음악회에서는 뒤숭숭한 그리스의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자유 복장 연주자들의 왼쪽 팔, 하얀 띠가 보여주는 무언의 시위는
매달 첫 번째 일요일의 유적지 무료입장일에 몰려든 인파와 뒤섞여 음률도 혼란스러웠지요.
여름이면 '아테네 페스티벌'이 열리는 신전 입구의 '이로드 아티코스 음악당'도
파르테논 입구에 있는 '에레크테이온의 아름다운 소녀상'도 여전합니다.
13년 전, 이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생각하면서 또 한 장 남겼습니다.
파르테논은 기원전 438년에 완공된 2500년 역사의 신전,
가로 31m, 세로 70m에 높이 10m, 지름 2m인 기둥 46개가 서 있는 거대한 규모로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모시는 장소입니다.
초기의 모습은 조각상과 부조로 뒤덮인 예술 작품이었다는데
외세의 약탈과 화재로 그 모습을 잃으면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복원 작업 중이었습니다.
파르테논에서는 멀리 리카비토스 언덕과
원래 84개의 기둥으로 그리스 본토에서 가장 컸지만 이제는 겨우 8개만 남은 제우스 신전이며
헤파이투스 신전도 보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로만 아고라, 고대 아고라에
바람신의 탑 등 유적도 보입니다.
'민주주의 길'을 통해 필로파포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소크라테스 감옥'이 있습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며 독배를 마시고 죽었던 그의 감옥이 이렇게 초라한 토굴이었는지
확실치는 않다지만 지금은 커다란 개들만 떼 지어 있어 가까이 가기에도 무서웠지요.
필로파포스 언덕에서
바라본 파르테논입니다.
여기는 저 신전을 감상하는 최고의 전망대라 했네요.
새롭게 단장한 박물관에 들어서니
쾌적한 실내에서 여유 있게 유물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신전의 박공을 장식했던 화려한 조각은 지금 아크로폴리스 박물관과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소장 중이고
여기 진열되어 있는 것은 모조품!
시내의 고색창연한 건물 중에는 이오니아 양식의 기둥이 돋보이는 아테네 대학교와
헬레닉 아카데미,
고고학 박물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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