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여행친구 7명과 단체 배낭으로 브라질, 페루, 멕시코를 31일 일정으로 돌아본 후
그 한 달의 여정이 아쉬워서 10년 만에 다시 찾은 중남미입니다.
이번 여행은 남편과 동행, 2014년 2월 10일에 출발하여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와 페루,
멕시코, 쿠바의 7개국을 돌고 3월 27일에 귀국한 46일의 여정이었습니다.
그중 5개국은 한 여행사의 단체 배낭으로, 멕시코와 쿠바는 남편과 둘이서 다녔지요.
여행 기간 동안 출입국까지 모두 18번의 항공 이동에 2번의 야간 버스 이동으로 바쁘게 보냈네요.
다양한 문명과 문화, 풍경, 사람과 날씨......
중남미는 중앙아메리카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 칠레에 이르는 지역의 33개 독립국과
일부 국가의 식민 영토에 카리브해의 서인도 제도까지 포함한 지역으로
여행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먼저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을 경유, 이동 시간만으로도 24시간이 걸린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에 들어갑니다.
브라질은 우리 한반도의 39배 면적에 메스띠소의 비율이 60%.
1500년 경부터 중남미로는 유일하게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쓰는 이웃 나라들과 달리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1807년 포르투갈 본국이 프랑스에 침략당하자 식민지였던 이곳으로 피난 온 포르투갈 왕실이
본토에 독립을 선언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제정 시대를 지냈고
계속되는 군부 쿠데타로 혼란의 시기를 겪었지만
서민 출신 룰라 대통령이 재임하면서 경제성장과 복지가 조금 나아졌답니다.
사진엽서에는 이 도시의 세 가지 자랑거리인 빵 지 아슈카르와 예수 상, 꼬빠까바나 해변이 보입니다.
먼저 예수의 동상이 있는 코르도바두 언덕으로 갑니다.
입구에 저마다의 가슴에 사랑이 담긴, 이런 종교적인 그림도 있습니다.
매표소에는 시니어 할인 안내가 있었지만 지금은 관광 비수기라며 적용해 주지 않았네요.
50헤알, 약 27500원.
역사 안의 우리 태극기가 반갑습니다.
등산열차를 타고
언덕 위로 올라가면
해발 700m의 꼬르꼬바두 언덕에 브라질의 상징인
높이 38m의 거대한 예수상이 십자가 형태로 팔을 벌리고 서 있습니다.
양 팔 너비 28m, 무게 만도 1145톤. 안에는 15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예배당도 있었지요.
1931년의 브라질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건설했고 2000년에 대대적으로 보수공사를 했답니다.
거대한 이 예수상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너 나할 것 없이 모두들 바닥에 엎드리는 낮은 자세로 사진을 찍으면서
저절로 경배를 드렸습니다.ㅎㅎ
여기에서는 사진엽서의 그림,
리오 데 자네이로 시내와 빵 지 아슈카르(빵산), 5km의 아름다운 코빠 까바나 해변이 보입니다.
고운 모래가 깔린 코빠까바나 해변에는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에
8등신 미녀들도 많았습니다.
오후에는 지하철로 이동, 케이블 카를 타고 '빵 지 아슈까르'에 올랐습니다.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빵 지 아슈까르', '빵산'은 브라질 사람들이 즐겨먹는 바케트 빵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라네요.
입구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티켓 구입.
여기에도 시니어 할인안내가 있기에 혹시 하고 여권을 내밀었더니
50%(31 헤알, 우리 돈으로 약 17000원)의 할인을 해주어서 기분이 좋았지요.
입장권에는 이 빵산의 낮과 밤 풍경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 전망대에서도 '꼬빠까바나 해변'과 '이파네마 해변'이 멋지게 어울린 리오 시내가 보입니다.
빵 지 아슈카르의 아름다운 석양입니다.
오른쪽 멀리 아주 작게, 두 팔 벌린 예수상이 보이네요.
이 멋진 일몰 풍경 때문에 예수 상은 오전, 빵 산은 오후에 올랐던 것이지요.
1090년에 건설한 시내의 센뜨로에 있는 시립극장은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모델로 했다는 우아한 건물.
근처, 포르투갈 아줄레주 양식의 성당을 둘러본 다음
리오 데 자네이로의 또 하나의 명물인 대성당, 메뜨로뽈리따나에 왔습니다.
꼭대기 부분을 자른 원뿔형의 이 건물은 일반적인 성당의 모습이 아닌 거대한 요새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2만 명이 동시에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넓은 내부입니다.
천장에는 십자가 형태의 천창을 해 놓았고
벽은 스테인드 글라스로 화려하게 장식해 놓았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도 보입니다.
외부 벽에는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의 청동 부조가 있었지요.
기존의 이미지가 아닌 첨단적인 건축물이지만 종교적인 경건함은 변함이 없습니다.
리오 카니발의 플래카드는 축제가 끝났어도 여전히 남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국립미술관 앞에서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기부금을 모으던 여학생들,
그들의 건강한 웃음이 예뻐서 한 장 남기고
예수상 앞에서 남편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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