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27일간의 말레이시아, 태국 여행 기록입니다.
언니와 두 명의 여행 친구, 모두 네 명이 보르네오 섬의 코타 키나발루로 들어가
태국의 치앙마이를 끝으로 방콕에서 아웃한 여행이지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늦습니다.
Selamat Datan(어서 오세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보르네오 섬, 브루나이 왕국과 인도네시아의 땅 사이 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영토, 코타 키나발루입니다.
앳킨슨 시계탑이 있는 번화가,
근처의 우리 숙소와
저녁을 먹은 식당, '오스트레일리안 하우스'는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오스트레일리아 군대가 주둔했던 장소로
식당 안에는 말레이시아 연방에 편입되기 전의 그때 이름 'Jesselton'과
그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발전한 모습을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한적한 수상 마을은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시로 변했네요.
지금은 말레이시아 Sabah주의 주도입니다.
도착 다음날은 마침 일요일이어서 한 블록 건너 선데이 마켓이 섰기에
'HALAL'이라고 표기해놓은 가게에서 간식으로 먹을 구운 닭고기를 사고
등산에 필요한 물품도 구입하면서 코타 키나발루에 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거기에서 택시를 타고 파사르 바루 거리에 있는 '센터 포인트 백화점'의 지하 환전소에서 환전했더니
1달러에 3.41링깃, 우리 돈으로 1링깃은 310원 정도입니다.
옆의 한인 여행사, 'Kim's Club'에서 내일의 만타나니 섬 투어와
그다음 날의 리버 크루즈와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에어아시아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소 근처의 시그널 힐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며 기다렸던 남중국해의 일몰은 짙은 구름이 몰려들면서 허사가 되었지요.
다음날, 만타나니 섬 투어에 들어갑니다.
지도에 보이는 두 개의 섬 중 왼쪽의 작은 섬이 Mantanani Kicel입니다.
픽업 나온 버스를 타고 두 시간 이동 후, 보트 정션 Rampayan에 도착,
쾌속선에 탔습니다.
배는 곧 육지를 벗어나
뭉게구름 속의
망망대해로 들어섰지요.
투명한 물빛.
맑은 햇빛 아래 바다도 하늘도 반짝반짝 빛났네요.
뱃머리에 서 있던 연인도 한 폭의 그림이고
깊이에 따라 서로 다른 맑은 파랑의 바다는 감동이었습니다.
작은 섬에는 우리가 타고 온 배 한 척과
여행자를 위한 식탁에 의자 몇 개,
그 한쪽에 사티라는 여자 아이와 그의 부모가 사는 아주 작은 집이 있습니다.
사티의 부모가 준비한 바비큐 점심을 맛있게 먹고 배를 타고 나가 얕은 물가에서 스노클링에 들어갔지요.
물고기는 적었지만 물이 맑아서 다양한 색깔의 산호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무성한 야자수 그늘 아래, 해먹에 누워 있거나 작은 해변을 산책하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냈네요.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시간이 멈춘 곳.
따뜻한 햇빛과 잔잔한 바람, 산호 가루가 깔려 있는 작은 해변은 부드러웠고
그 곳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아득했지요.
아쉬움을 남기고 큰 섬을 지나 다시 코타 키나발루에 돌아왔습니다.
밤에는 海王城(Ocean Seafood Village)에 가서 뒤늦게 우리의 여행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이곳은 실내의 대형 수족관에서 손님이 원하는 해산물을 직접 고른 다음 셰프에게 요리를 부탁하는
중국음식점으로 신선한 재료로 즉석에서 요리한 음식은 최상의 맛이었습니다.
다음날 오후에는 남쪽의 Klias강으로 2시간 이동, 리버 크루즈에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비가 많은 열대성 기후여서 간간히 스콜이 지나가면서 더 짙어진 녹색의 강변에
수상 가옥이며 그들의 보트가 보입니다.
2m 너비의 긴 나무다리를 걸어서
보트를 타고
1시간 동안 강을 따라
한가롭게 돌아다니는 정글의 리버크루즈입니다.
나무 위에는 가족 끼리 모여사는 긴 코 원숭이, Proboscis가 많이 보였습니다.
긴 나무다리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미얀마의 우베인 다리를 생각나게 하는 멋진 풍경이었지요.
정글 속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나무 숲에서 반짝이는 빈딧불이를 찾아다녔습니다.
지금은 공중으로 가장 높이 올라가는 숫 반딧불이만 암놈과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치열한 번식의 계절입니다.
다음날은 주립박물관과 모스크를 돌았습니다.
사바 주의 역사와 민속을 보여주는 이 박물관의
본관은 이 지방 민가의 건축양식인 '롱하우스'를 본떠 옆으로 길게 만들었습니다.
오랑 아슬리라 부르는 원주민들, 이반족이나 두순족, 다야크족 등 소수 민족의
소박한 수공예품이 특별합니다.
사바 주 최대의 주립 모스크는
황금빛 거대한 돔과
높이 솟은 첨탑으로 이슬람의 위용을 보여주었고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내부는
노란 빛깔의 이슬람 글자와 아름다운 크리스털 샹들리에로 화려했습니다.
예배가 없는 시간에는 여행자들도 방문할 수 있지만
그렇지만 여자 방문객은 반드시 준비되어 있는 가운을 입고 히잡을 써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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