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니아의 우리 숙소는 'Garibaldi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라구사에서 오면서 버스 종점의 한 정류장을 앞선 '보르셀리노 광장(Piazza Borsellino)'에서 하차,

성벽을 따라 걷다가 때마침 'Uzeda 문' 앞에 열린 일요일의 벼룩시장을 구경할 수 있었지요.
오후의 파장 분위기였지만

이 작은 에스프레소 잔 하나 사들고 기분이 좋았네요.
시칠리아 기념입니다.

거기 우제다 문에서는 일직선의 'Etna 거리' 끝에 에트나 산이 보입니다.

카타니아는 에트나 화산(3,300m)의 폭발로 9번이나 파괴되면서 17세기 이전의 유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도시.
특히 1669년의 폭발은 시민 2만여 명이 죽고 전 도시가 용암에 덮였던 거대한 분출이었다지요.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화산 폭발과 지진 피해까지 입었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신속하게 도시를 다시 만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도시에는 폭발 직후인 18세기의 건축양식, 장식 많고 아름다운 바로크식 건물이 늘어나면서 ‘이오니아의 보석’이라는 찬사가 붙었지요.
화산암인 검은빛, 현무암은 단단하고 좋은 건축자재가 되어 다양하게 쓰였고
주변의 땅은 화산재가 쌓이면서 비옥한 곡창지대가 되었습니다.
우제다 문으로 들어가니 분수, 'Fontana dell'Amenano' 뒤로 비릿한 냄새의 '카타니아 어시장(La Pescheria)'.

옆 골목길에는 해산물 식당이 많았지요.
그 길을 지나면 견과류, 특히 피스타치오가 많이 들어간 이탈리아식 강정 가게들이 이어집니다.

두오모 광장에서는

바로크 양식의 '카타니아 대성당(Cattedrale di San'Agata)'과


그 앞의 '성 아가타 수도원 교회(Cheisa della Badia di Sant'Agata)',

화강암으로 만든 코끼리 위에 오벨리스크를 세운 분수가 있습니다.

성 아가타 수도원 교회는 코린트식 기둥과 그 위의 섬세한 장식이 눈을 끌었습니다.

카타니아 출신으로 이 도시의 수호성인, 순교자 '성 아가타(Sant' Agata)'를 기리며 세운 수도원 교회로

내부 왼쪽의 저 코너, 왕관을 쓴 아카타 뒤의 붉은 배경은 마치 '순교의 피'처럼 느껴졌네요.

거대한 종을 보면서 돔으로 올라가면

카타니아를 가장 아름다게 볼 수 있다는 '돔 전망대'.
에트나 산과

두오모 광장,

대학 광장과

대성당의 종탑에 돔 너머로 이오니아 해가 보입니다.

카타니아 대성당(Duomo di Catania) 안,

아가타의 무덤은 비공개의 '성 아가타 예배당( Chapel of Saint Agatha)'에 별도로 모셨고
대성당 안의 오른쪽 회랑에는 성녀의 유해가 '아치 카스텔로'에 도착, 카타니아 주교가 맞이하는 장면과

성녀 아가타의 유해를 카타니아로 이장하는 행렬을 묘사한 장면 등
성녀의 순교를 주제로한 부조 사진이 이어집니다.

이 지역 출신인 오페라 작곡가, '빈센조 벨리니(Vincenzo Bellini, 1801-1835)'의 무덤도 있습니다.
앞면에는 그의 오페라 악보인듯 음표와 노래 가사 한 구절이 새겨 있고

청동 부조로 표현한, 그의 오페라 속 무대 장면도 보입니다.

이 성당에서는 5월부터 6월까지 벨리니의 오페라, 비발디의 콘서트가 이어진답니다.

성당에서 나와

골목골목길의 '마시모 벨리니 극장'에 왔습니다.
카타니아 시에서는 이 극장에 벨리니의 이름을 붙여 그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페라, '노르마', ' 이방인', '캐풀렛과 몬태규', '비앙카와 페르난도', '청교도' 등의 작품을 남겼지만 34살의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6년 4월부터 10월까지 행사 일정이 보이는 로비,

여직원에게 부탁하여

3층 바로크 양식의

호화로운 로비에서

잠깐 그를 만났지요.
음악적인 성공 속에서도 그렇게 일찍 떠났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극장 옆 골목, '마리아 칼라스 길' 이름을 보면서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지요
벨리니의 오페라를 빛냈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도 나이 54세로 저 세상 사람입니다.

다시 우제다 문(Porta Uzeda)을 통하여 숙소로 돌아갑니다.
문밖 'Pacini 공원'에서는 야시장이 섰습니다.

서쪽의 석양 빛이 반사되면서 에트나 정상에도 붉은 구름이 내려앉았네요.

동해안 북쪽의 메시나에서 남쪽의 포탈로까지 돌아다니며 지난 여행처럼 베이스캠프가 되었던 카타니아.
우리 숙소의 이 Grimaldi 거리에는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있고

우리가 자주 드나들었던 가성비 최고의 피자가게, 'Kalispera'도 있었지요.

피자도 좋았지만

여러 가지 빵, 또한 좋았습니다.
팔레르모에서 먹었던 우리의 크로켓 같았던, 둥근 '아란치니'가

여기서는 그와 다르게 에트나를 상징하는 원뿔 형태였고
그것이 이 도시의 자긍심 표현의 하나라는 것도 알았네요.
카타니아는 카르타고의 도시가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영광을 간직한 도시였다는 것을 새삼 느꼈지요.

이제 우리는 카타니아의 북쪽 지역으로 갑니다.
카타니아 아웃의 귀국 비행기를 타려 다시 왔다가 바쁜 와중에 들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던 빵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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