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튀니지, 몰타, 시칠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Palermo)와 몬레알레(Monreale)

좋은 아침 2026. 5. 19. 21:19

제주도의 14배 크기로 지중해 중간에서 가장 큰 섬,

이오니아 해, 티레니아 해, 지중해의 세 바다에 접해 있으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이집트, 터키를 잇는 무역도시가 번창했던 섬,

이탈리아 본토 아래에 있는 시칠리아에 왔습니다.

 

 

튀니스 수도, 투니스의 '굴레트 여객선 터미널'에서 밤 12시 출발, 다음날 낮 11시 30분에 도착한, 긴 여정.

차와 짐을 싣고 사람을 태우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오래 걸렸던 대형 크루즈선입니다.

 

 

국경을 넘기 때문에 출발 4시간 전에 항구 도착, 검색과 출국 수속을 받은 후 승선하라 했지요.

창문이 있는 3인실을 예약했지만 현지에서 예약증을 선표로 바꿀 때는 세금 명목의 10 TND를 더 냈습니다.


 

튀니스(Tunis)에서 팔레르모(Palermo)까지 페리 | 티켓, 가격, 일정 - Direct Ferries

튀니스(Tunis)에서 팔레르모(Palermo)까지의 페리 튀니스(Tunis) 팔레르모(Palermo) 페리는 2개의 페리 회사(Grandi Navi Veloci & Grimaldi Lines)에서 운항합니다. 소요 시간은 약 13 시간입니다. 요금은 티켓 옵션

www.directferries.co.kr

 

이탈리아는 튀니지와 시차 한 시간에 '서머타임'을 실시하는 중이어서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늦습니다.

간단한 입국 수속 후

 

 

도착한 우리 숙소는 대부분의 유적지를 걸어 다닐 수 있는 '팔레르모 역사지구' 안이어서

 

 

곧 짐을 놓고 나왔네요.

 

비옥한 토지와 좋은 날씨에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이민족의 침입을 많이 받았던 땅, 

그중에서 영향이 컸던 나라는 그리스, 로마, 아랍, 노르만, 스페인이었지요.

페니키아인들이 개척했던 도시, 뒤를 이어 카르타고, 아랍인, 노르만들이 들어오면서 아랍 점령기(9~11세기)에 가장 빛났던,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부유했다는 도시, 팔레르모입니다.

침략자들의 문화는 모두 시칠리아의 자산이 되면서 북서쪽 카르타고 인의 땅, 노르만의 수도였던 팔레르모는 섬 동쪽과는 또 다른 문화의 종합전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런 유적을 볼 수 있는 시내 관광은  일반적으로 

'콰트로콴티' 주변의 '프레토리아 분수'→'산 카탈도 성당'→'라 마르토라나 성당'→'부치리아 시장'시칠리아 주립미술관인 '아바텔리스'의 순서,

'콰트로콴티' 위쪽에서는 '마시모 극장'대성당→'포르타 누오바'→'노르만 궁전'→'산 조반니 델리 에레미티 성당'→'발라로 시장'의 순서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오래 전의 이탈리아 여행 중에 잠깐 들렀던 곳이라서 낯설지는 않았네요.

 

먼저 올림포스의 12 신을 모티브로 한 48개의 나체 석상이 있는 분수, 보수 공사 중이어서 먼지만 폴폴 났던 '프레토리아 분수'를 지나 팔레르모 관광의 시작점, '콰트로콴티'에 왔습니다.

쌍둥이 같은 4층 건물 네 채가 둥글게 둘러싼 이 네거리에는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석회암 건물의 벽면 중앙, 층층의 벽감에 서로 다른 인물을 조각, 배치한 재미있는 건물입니다.  

 

 

 

거기에서 대리석과 황금, 테레사(색색의 네모진 작은 돌)로 만든 모자이크화가 화려한 성당, 

평지붕 위에 청동 돔의 노르만 식 증축을 거치면서 아랍, 고딕 양식이 혼합된 '팔레르모 대성당'을 지나면

 

 

'노르만 궁'전 옆, '노르만-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가 나옵니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카를 5세가 튀니스 정복 전쟁에서 승리한 후 팔레르모 입성을 기념하면서 만든 화려한 개선문이지요.

도자기 타일로 덮여 있는 피라미드 모양의 지붕에는 팔레르모 시의 상징인 독수리가 새겨 있고 

 

 

뒤로는 전쟁에서 패배한 4명의 무어인 포로를 형상화한 거대한 조각이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팔레르모 역사지구' 안,

숙소에서 가까운 주택가 골목길 끝에 있는

 

 

지역 미술관(Galleria Regionale della Sicilia - Palazzo Abatellis)에 왔습니다.

 


전과 달리 입장 시간제한이 많이 완화되어서 모두를 위해 다행이라 생각했지요. 

화 ~ 토요일까지는 09:00 ~ 19:00,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09:00 ~ 13:30.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이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은 15세기에  '안토렐로 다 메시나'가 그린 ‘성모영보’.

전통적인 구도에서 탈피, 그림 밖에 있을 천사의 전언에 놀라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왼손으로는 미사보를 여미는 마리아의 미묘한 표정, 순간적인 감정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 그림을 두고 '뉴욕타임스'에서는 15세기의 그림 중 최고라 극찬했었지요.

오래전에 느꼈던, 종교에 관계없이 그 감동은 지금도 여전했네요. 

그 앞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그 느낌을 되새기는 혼자만의 시간도 좋았습니다. 

 

 

또 하나의 작품,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벽면의 프레스코화, '죽음의 승리'도 '메멘토 모리(네 죽음을 기억하라)'를 떠올리게 하는, 잊을 수 없는 그림이었지요.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나부코' 등의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ppe Verdi)의 흉상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제일 큰 마시모 극장은 고대 그리스 신전인 콩코르디아를 본뜬 건물. 

그 앞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주세페 베르디 광장'이 있습니다.

‘대부 3’의 마지막 장면에서 마이클의 딸, 메리가 아버지 대신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더 유명해졌지요.

 

 

2025/2026 시즌 일정 안내 포스터에는 다양한 클래식 콘서트가 개최됨을 알리고 있었네요.

 

 

거기에서 이어지는 번화가 'Via Maqueda街'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시칠리아 전통 음식인 아란치니 맛집,

 

 

 'Ke Palle'에서 

 

 

마릴린 몬로와 오드리 헵번을 바라보며  

 

 

우리도 시칠리아 맥주 곁들여 '아란치니'를 먹고 마셨습니다.

이탈리아식 튀긴 주먹밥? 정도여서 우리에게도 무난한 음식입니다.

 

 

노르만 궁전 뒤, 이탈리아의 통일을 기념하여 세운 '인디펜덴차 광장(Piazza Indipendenza)'의 오벨리스크에는 

'이탈리아가 조국을 위한 전투에서 전사한 이들 외에 다른 순교자를 갖지 않기를 '이라는 비문이 새겨 있습니다.

오후에는  그 광장 앞에서

 

 

몬레알레로 가는 버스를 타려 했지만 그 번호 버스가 파업 중이라는 소식에 놀라

 

 

예전에 팔레르모 열차 역 근처, 팔레르모 중앙역 맞은편에 정차한 AST버스가 다니고 있던 곳을 잊고 

다급하게 자가용 택시를 물색, 왕복에 2시간 대기 조건으로 다녀왔지요. 

왕궁이 있던 곳이라서 ‘왕가의 산’이라는 뜻을 지닌 '몬레알레'는 해발 300m, 카푸토 산허리에 있는 산상도시로 팔레르모에서 17km. 

 

몬레알레의 '두오모 산타 마리아 대성당'은 평범한 외관에 비하여 내부는 화려합니다.

입장은 월 ~ 토.  09:00 ~ 12:45, 14:00 ~ 17:00

일요일에는 14:00 ~ 17:00

일요일 오전에는 미사와 종교행사로 관람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답니다.

 

 

윌리엄 2세가 성모에게 이 성당을 바치는 형상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100m의 거대한 양쪽 벽을 장식한,  대리석과 황금, 테레사(색색의 네모진 작은 돌)로 만든 모자이크 성서화가 가득!

앞면 중앙의 거대한 예수 그림도 압도적이었지요.

 

 

노아의 방주 시리즈에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는 장면,

 

 

예수의 여러 가지 이적을 보여주는 그림들로 꽉 찼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저 규모,

 

 

천장까지 이어지는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화의 화려하고 섬세한 아름다움!

몬레알레 대성당은 팔레르모 대성당, 체팔루 대성당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내부의 '로아노 예배당'은 대리석 상감에 입체적인 조각과 섬세한 모자이크 장식은 더 특별했네요.

이 그림은 '이새(다윗의 아버지)'에서 뻗어 나간 신앙의 나무줄기가 그 후손인 다윗 왕과 구약 속의 왕들을 거치면서 그 정점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약의 예언서에서 시작, 인류를 구원한 메시아가 탄생했음을 보여주는 거대한 가계도입니다.

 

 

성물 자료실에서 본, 바로크 시대의 고위성직자 옷은 화려함의 극치!

절대 권력의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바닥을 장식한 모자이크에도 모두 내용이 담겨 있었지요. 

 

이는 비잔틴 양식과 아랍 양식이 융합된 '시칠리아 노르만 예술'의 전형입니다.

 

 

성당 지붕 위로 올라가면 

 

 

아치 회랑으로 둘러 싸인  베네딕트 수도원의 ㅁ자 형태 안마당과 

 

 

팔레르모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외벽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를 둘러싼 좁은 길에서도 성당의 아름다운 내부가 모두 내려다보였지요.

 

 

지붕에서 내려와 수도원의 그 유명한 코린트 기둥을 가까이 보려 했지만 별도의 입장권을 사야 한다기에 입구에서 한 장 사진만 찍고 왔네요.

코린트 기둥, 228개 하나하나를 서로 다른 모자이크로 장식하여 마치 중세 장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경연장 같았지요.

모파상은 이를 두고 ‘섬세하고 예쁘며 우아하다’고 극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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