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튀니지, 몰타, 시칠리아

엘젬(Eljem)

좋은 아침 2026. 5. 13. 08:47

신 마트마타에서 루아지를 갈아타고 가베스 도착, 거기에서 다시 버스(14TD)로 엘젬에 왔습니다.

도착 무렵, 차창으로 보이는 저 경기장에 잠시 흥분했었지요.

이렇게나 가까이에 저렇게도 완벽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네요.

로마의 콜롯세움을 본 후라서 튀니지의 작은 도시에 있는 것쯤, 뭐 그리 대단하겠나 싶어 애초 우리 일정에서는 뺀 곳이지만

1박 2일의 사막 투어가 무산되면서 하루가 비었기에 카이로완 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보자는 마음이었거든요.

 

 

버스가 섰던 자리 옆, 'Hotet Julius'에 방을 잡은 다음 곧 로마 제국 3대 원형경기장 중의 하나로 거대한 규모에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된 이 경기장에 왔습니다만

 

 

경기장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사이에 

 

 

일몰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엘젬은 두가와 함께 고대 로마 시대부터 모자이크화로 유명한 지역.

 

 

공방에서 작품을 제작, 판매하는 남자의 저 진지한 모습에서 그 옛날의 모자이크화 장인들을 생각합니다.

 

 

'Julius'라는 거창한 이름의 우리 호텔은

 

 

모자이크화로 유명한 지역답게 입구의 바닥과 

 

 

리셉션 벽을 대작의 모자이크로 장식해 놓았지요.

호머의 오디세이에 나오는 '율리시즈(Ulysses)와 사이렌'의 신화 그림을 여기서 또 보다니 눈이 즐겁습니다.

 

 

호텔 복도에 걸린 풍속화에서 

 

 

우리가 아프리카의 튀니지에 와 있음을 실감합니다.

 

 

여기는 호텔 뒤쪽, 열차역의

 

안에서도 원형경기장을 볼 수 있고

 

 

호텔 옥상에서도 아침 해에 빛나는 경기장을 볼 수 있는 곳.

 

 

이번 우리 여행의 숙소로는 제일 비쌌던 호텔의 아침 조식은 푸짐했네요.

 

 

아침 7시부터 개방하는 경기장에 다시 왔습니다.

입장요금은 원형 경기장과 고고학 박물관의 통합 입장료, 20TND

 

 

튀니지 내의 외국인은 매월 첫째  주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 세계 유산의 날인 4월 18일과 세계 박물관의 날인 5월 18일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보입니다. 

 

 

이 경기장은 2~3세기 당시 로마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얼마나 큰 번영을 누렸는지 눈으로 보여주는 건물,

고대 로마인들의 정교한 건축 기술과 독창적인  경기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공간이며 로마이기에 가능했던 건축물로 유네스코 문화 유산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타원형 설계인, 길이 149m, 너비 114m의 경기장이 나옵니다.

 

 

원래 4층 높이였으나 2,00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무너지고 마모되어 현재는 3층 높이의 아치형 구조로 남아 있었지요.

 

 

기초(주춧돌) 없이 거대한 사암 블록을 정교하게 쌓아 만든 독특한 구조여서 기술적인 전문성과 조직력이 필요한 건축으로

 

 

외부 벽면은 3겹. 

 

 

각 층마다 아치형 기둥을 연속적으로 배열하여

 

 

각 층의 기둥이 

 

 

아치와 맞물리면서 

 

 

 

상부의 거대한 관람석 무게를 분산, 지탱할 수 있었답니다. 

 

 

관람석의 뒤쪽에 배치된 방사형의 정교한 계단과 아치형 통로를 통한 효율적인 출입구를 이용, 최대 35,000명 이상의 관중이 혼란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입퇴장을 할 수 있었지요.

신분과 계급에 따라 철저하게 나누어진 5개의 계단식 좌석에서 

 

 

하층부는 귀족과 고위 관료, 중층부는 일반 시민, 상층부는 서민과 여성의 자리로 위로 갈수록 넓어집니다.

황제와 원로원 의원, 고위 관료, 검투사들만을 위한 전용 출입문도 있습니다.

 

 

관람석  앞, 경기장의 둥근 담은

 

 

관람객의 안전과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하여 쌓은 것이랍니다. 

 

 

모자이크화, '두 마리의 사자가 멧돼지를 공격하는 장면'(엘젬 고고학 박물관 소장)이 담긴 안내판에는

 

 

이 경기장의 가장 독특하고 잘 보존된 지하 시설 설명이 나옵니다.

도르래와 밧줄을 이용한 기중기 장치로 사나운 맹수와 검투사를 순식간에 지하에서 지상으로 끌어올렸고

경기장 가운데에 만든 긴 통로를 이용,  무대를 좌우로 이동시키면서 관중의 시선을 끌었다네요.

경기 내용은 검투사 간의 싸움, 사냥, 야생 동물과의 싸움과 기독교인 죄수의 사형 집행. 

 

검투사와 맹수를 수용한 바닥에는 격자형 구멍을 뚫어 최소한의 햇빛과 공기가 통하도록 설계하여

 

 

 지금도 여행자들이 지하로 내려가서 통로의 천장과 벽면이 잘 보존된 터널 속을 걸어 볼 수 있었고

 

 

경기장 바닥면 일부를 제거해 놓아서 관중석에서도 이 지하 미로의 구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의 긴 축을 따라 지하에도 바닥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자 모양인 두 개의 복도가 있습니다. 

양끝, 긴 복도에는 외부와 연결된 지하 시설 천장(경기장 바닥)에 구멍을 뚫어서  수직 이동이 가능한 기중기 장치를 설치, 갑자기 맹수가 뛰쳐 나오는 극적인 연출에 사용하였고

짧은 축을 따라 나 있는 복도는 검투사와 관리자들이 이동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빗물을 저장, 물을 공급하고 경기 후 바닥을 청소하고 물을 밖으로 빼내는 배수 시설도 있었지요.

이렇게 지하의 경기 준비 동선도 철저히 분리, 차질 없이 경기를 진행했답니다.

이런 모든 것이 현재가 아닌,  2,000년 전의 고대 로마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통로 양편으로 검투사들이 기거했던 작은 방과 맹수를 가두었던 우리,

 

 

검투사와 맹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대기하던 장소도 보입니다.

 

 

이 웅장한 경기장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모티브가 되고 촬영장이 되었다지요.

코린트 식 기둥으로 마감한 외부의 기둥도,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손가락 하트로 맞아준 튀니지의 여대생들도 모두 아름답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현장 학습, 외국인 관광객으로 혼잡했던,

그러나 긴 여운을 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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