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로 길가에 있는 물영아리오름에 왔습니다.

주차장 앞, 물영아리 생태공원으로 들어가면

안내판에서는

멸종위기종 2급인 물장군과 맹꽁이를 비롯하여 물여뀌 등 210종의 습지 식물과 47종의 곤충, 8종의 양서류와 파충류들이 서식하는 독특한 식생경관의 화구호습지여서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었지요.

람사르 협약은 '인류와 환경을 위하여 생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습지의 손실을 막고 이를 현명하게 이용하며 효율적으로 보존한다'는 목적의 국제협약으로 전 세계 169개국이 가입한 단체.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인제의 대암산 용늪, 경남 창녕의 우포늪을 시작으로 현재 26개 장소가 등록되어 있답니다.

물영아리로 들어가는 삼나무 숲길,

넓은 초지에는

풀을 뜯는 소가 보이고

이 동네의 중잣상을


알려주는 간판도 보입니다.

이 동네, 수망리의 중잣성은 조선 후기, 국영 목장의 관리, 통제가 약화되는 과정에서 이 중잣성을 기준로 농경과 방목이 번갈아 가면서 이루어졌음을 입증하는 유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향토유형유산에 지정되었답니다.

이 오름을 즐기는 방법도 두 가지.

여느 오름처럼

둘레길을 걷거나

정상에 오르는 길이 있었지요.

정상에서는 이 오름의 습지보호구역에 갈 수 있습니다.

그 길에서는 물영아리에 서식하는 습지 식물과 곤충, 양서류와 파충류들을 보기 쉽게 정리한

여러 개의 패널이 보입니다.
어느 다른 동네보다도 오름 안내가 잘 되어 있었네요.

정해진 통로인

꽤 가파른 이 계단길은

정상에서 능선길과 습지길로 나뉘었지요.

습지로 내려가니

둥근 분화구 안 연못에는 수생식물들로 가득합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물웅덩이.

저 고마리 군락 속에서 묻혀 있을 멸종위기 2급의 물장군과 맹꽁이는 못 보았지만

나무데크 짧은 둘레길에서는

이 오름의 가치와

여기 서식하는 동물,

식물을 그림으로 보여주었네요.
제주 오름의 다양함에 놀라면서

제주를 떠나는 날 아침에는 숙소인

붉은오름 휴양림 안에 있는 말찻오름에 올랐습니다.
입구에서 오름을 돌아 나오기까지는 3.3km, 1시간 반 정도 거리입니다.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

시원스럽게 잘 자란 나무들의 짙은 향기 속을 걸었습니다.



잣성을 지나면

소낭삼거리.

거기서 제1목교를 지나면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오름삼거리에서는 말찻오름 정상으로 들어섰지요.

얼마가지 않아 전망대를 만났지만

흐린 날씨, 보이는 것은 흐릿한 이 풍경뿐.

지도상에서

정상이라는 곳은 아예 길도 보이지 않는 울창한 숲 속의 잡목 안에 있어 있었네요.

오후, 비행기 출발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 봄 여행에서 좋았던 제주시의 별도동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제주여객터미널을 지나

걷는 이 길에서는

봄과 달리 이제는 노란 머위꽃이 보이고


동백꽃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애기 업은 바위'를 지나 올레길을 따라가다가 또 다른 길로 별도봉 정상에 올랐지요.

여기에서는

제주시와 멀리 한라산,

건너편의 사라봉이 보입니다.
몇 군데에 마음에 두면서 내년에 다시 제주에 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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