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가평, 3. 아침고요수목원

좋은 아침 2025. 6. 28. 15:29

6월의 하순,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과 자라섬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사계의 풍경을 지나서 수목원 입장,  

 

 

수국전시회가 5월 31일부터 6월 22일까지 있었던 거며 

금주의 추천 정원이 스트림정원과 드라이가든임을 확인하면서 조금은 아쉬웠지요.

 

그러나 지금은 여름.

무리 지어 피어나는 봄꽃과는 달리 이 시기에는 꽃송이 하나하나에서 풍성함과 강렬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수국, 장미와 작약, 백합, 원추리와 수련, 베르가못 등의 꽃과 

비밀의 정원,  서화연, 아침고요산책길, 달빛정원, 하경정원, J의 오두막정원 등에서 이런 여름의 꽃을 볼 수 있다네요.

 

 

추천 관람코스는 구름다리 - 천년향 - 하경정원 - J의 오두막집 - 하경전망대 - 한국정원(서화연) - 달빛정원 - 하늘길 - 아침광장 - 산수경온실 - 아침고요갤러리였지만 

우리는 달빛정원에서 갈라져 선녀탕과 침엽수정원을 거쳐 고산암석원과 알파인온실, 산수경온실, 갤러리를 돌았습니다.

두 번째 방문입니다. 

코로나 19로 암울하던 그 시기, 여기는 피란처 같았지요. 

 

 

초입의 수목원 간판을 지나

 

 

구름다리를 걷노라면

 

 

오른쪽으로 조촐한 고향집정원이 보입니다.

 

 

 

노거목의 특징과 분위기를 축소시켜 가꾼 분재 정원에서는

 

 

이 수목원의 상징목으로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1,000년 수령의 향나무, 천년향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제(6/22)로 전시회가 끝난 수국정원에서는 200여 개의 수국 화분을 반출하는 중이었네요.

 

 

 

하얀색 미국수국이 많았던 포레스트정원의 

 

 

울창한 숲 속, 꽃에 둘러싸여  잠시 쉴 수 있는 호사는 즐거웠습니다. 

 

 

그 숲에는 주황색의 메리골드와 공작단풍, 

 

 

붉은 수국과 접시꽃이며 횃불을 닮은 화사한 트리토마와 보랏빛 델피니움 등 이색적인 꽃들이 있습니다. 

 

 

 

빵 냄새에 이끌려 들어간 아침봄빵집에서

 

 

갓 구워낸 빵을 사들고 

 

 

숲 속에서 늦은 아침을 먹은 후

 

 

한국주제정원에서 낯익은 

 

 

우리의 옛꽃들을 만났습니다. 

하늘바라기, 원추리와 기린초, 백일홍입니다. 

 

 

 

여러해살이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비밀의 정원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큰까치수염이며

 

 

초석잠과 아프리카 봉선화,

 

 

 

잎이 톱처럼 생긴 서양톱풀,

 

 

산수국과 노루오줌, 일본 단풍과 일본 조팝나무를 보면서 느긋하게 돌아다녔지요. 

수목원의 한쪽에 오붓하게 숨어 있는 듯 한적한 공간이었거든요.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식물로 만든 드라이가든에는 데이지와 금계국, 어수리들이 만발하여 봄 못지않게 좋았네요.

 

 

봄부터 가을까지 늘 꽃으로 가득한 이 하경정원에도 

 

 

 

원추리와  

 

 

 

양귀비꽃, 메리골드, 백일홍 등 화사한 꽃들이 가득합니다.

 

 

그중에서 접시꽃과 

 

 

베르가못의 빨간색은 강렬했지요.

 

 

들장미 아취를 지나 J의 오두막정원으로 들어가면

 

 

영국 코티지 정원 양식의 오두막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조성된 정원에서 이 계절의 화려한 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분홍색 노루오줌, 

 

 

노랑달맞이와 달개비, 우단동자과 접시꽃도 흔하지만 반가운 꽃들.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는 연못 서화원은 정자와 잘 어우러진 모습이 좋았습니다.

 

 

작은 폭포와 수련, 붓꽃을  보면서 

 

 

모과나무가 서 있는 길로 들어서면

 

 

고요하고 한가로운 집, 정한재가 있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땀을 식히면서 바라본 후원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위쪽으로 삼나무 울창한 아침고요산책길이 이어졌습니다. 

 

 

정한재 앞은 잣나무숲이 병풍처럼 펼쳐졌지요.

 

 

산책길로 들어서자 원추리꽃, 산수국이  만발한 잣나무 숲사이로   

 

 

 

저 아래, 널찍한 아침광장이 보입니다. 

 

 

작은 예배당 앞,

 

 

여기서 바라본 달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달빛 정원에는  잔잔한 꽃들이 피어 있는데  

 

 

그 속에서 특이한 코스모스와  하얀 델피늄이 눈을 끌었습니다.

 

 

 

그 아래의 자작나무길을 지나면

 

 

계곡의 작은 폭포가 만들어낸 선녀탕이 있고

 

 

거기에서는 냇물에 발을 담그고 쉴 수도 있습니다. 

한여름의 일급 피서지일 듯했네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가드닝 체험, 가드닝클래스 건물과

 

 

침엽수정원을 지나면 

 

 

야외무대인 다솜마루. 

 

 

그 앞의 작은 다리를 건너 무궁화정원을 지나

 

 

길가의 데이지와 금관화를 바라보며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니 고산암석원이 나옵니다. 

 

 

바위틈, 작은 폭포 옆의 

 

 

작고 노란 물싸리꽃이 앙증스러웠지요.

 

 

거기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에델바이스가 꽃을 피운 알파인온실이 있고 

 

 

 

그 안에는 추위에 대비하여 긴 털로 무장한, 키 작은 알프스민들레가 있습니다. 

 

 

산수경온실에도

 

 

작은 폭포 사이로 수국과 

 

 

 

베르가못이며 데이지가 보입니다. 

 

 

수목원을 나가면서 둘러본 갤러리에서는 현실보다 더 고운 사진예술을 즐길 수 있었지요.

언제 오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아름다운 수목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