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양구

좋은 아침 2025. 6. 9. 06:37

1945년의 제2차 세계대전 종결과 동시에 38선으로 분단되었던 우리나라는

1950년에 시작된 한국전쟁 끝에 1953년 휴전 상태 돌입, 당시의 전선인 강원도 고성에서 서해의 임진강에 이르는 248km 거리의  군사분계선(MDL) 설치로 완전히 갈라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에서 각각 2km씩 물러난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하였고

더 이상의 분쟁을 막기 위한 병력과 무기,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면서 국제법에 따른 관리와 감시가 이루어집니다.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 남쪽 5~10km에 걸쳐 있는,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지역은 민통선(CCL).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지난번의 화천 여행에 이어 DMZ 아래, 민통선 지역인 양구의 두타연이었습니다.  

 

 

동면의  '비득안내소'에서 양구 3 경인 두타연까지 걷고

 

 

주차장에서 버스 탑승, 이목정을 지나 방산면의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서 나가는 길이었지요.

 

 

아래 지도에서는 2코스, 3시간의 거리입니다. 

 

 

비득안내소에서 신분증 제시, 예약을 확인한 후에 빨간 조끼와 GPS목걸이를 받고 걷기 시작합니다.

70년 이상 사람의 손길이 단절된 이 지역의 울창한 삼림지대, 

 

 

중간중간 지뢰의 위험을 알리는 팻말과 철조망들을 보면서 새삼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고 현재 휴전상태임을 실감하였지요.

 

 

 

 '비득초소'에서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까지는 12.1km.

 

 

길가에는 이런 이정표들이 이어집니다.

 

 

'여기 반공을 위하여

애국한 흔적을 남겼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보람을 느끼리'라 적힌

총탄 자국 무성한 돌비석과

 

 

계곡의 우람한 물소리, 

 

 

하얀 찔레꽃 옆을 지나 

 

 

양구군에서 파견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참호가 보이는 2차선의 군용 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여기서 금강산 장안사까지 32km랍니다. 

조선 시대에도 금강산으로 유람 가던 옛길이었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길이 되었네요.

금강산의 최고봉은 비로봉(1636m).

내무재(안문재)를 경계로 해서 내금강과 외금강으로 나뉘면서  한때 진행되었던 금강산 관광은 강원도 고성군에서 출발, 외금강 위주로 둘러보는 코스여서 내금강까지는 갈 수 없었습니다.

 

 

하야교 앞에서 쉬는 시간.

 

 

공원 안, 

 

 

안내판에는 'DMZ 평화의 길'이

'남북평화 촉진, 접경 지역 경제 활성과 DMZ 인근의 뛰어난 생태, 문화, 역사자원을 기반으로 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모두 526km 구간에 이르는 세계적인 명품 도보여행길'로

'강화도 평화 전망대를 시작으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모두 36개 코스에 상시 주노선, 예약 주노선, 테마 노선으로 구분, 운영됨'을 알리는 글과 

 

 

이 지역을 거치는 26코스(19.24km, 4시간 30분 소요)에서 

사전 예약이 필요한, 현재 우리가 걷고 있는 이목정 검문소 ~ 비득검문소 구간을  절차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는 설명까지 보입니다.  

 

 

두타연으로 가는 다리,

 


중간에는

 

 

해맑은 표정의 한 소녀가 앉아 있어 이 지역의 긴장을 다독이고 있었네요.

 

 

2011년 11월의 '평화누리길 준공기념비'가 서 있는 쉼터를 지났습니다만

현재 이 지역은 자전거여행이 중단되었답니다.

 

 

도중, 햇빛을 피해 

 

 

숲그늘 속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습니다. 

 

 

 

숲길은 1, 2길 두 개, '예술과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길 양쪽에 양구 출신 화가, 박수근의 그림 등 여러 작가들의 복제품이 등장하는 갤러리가 되었지요.

이 길로 들어서면서 무장 군인 두 명의 앞뒤 호위로 긴장하고 있다가 뜻밖의 그림들을 보면서 잠시 마음이 놓였던 시간입니다.  

 

 

양구 전투위령비가 보이는 갈림길에서

 

 

두타연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제는 임무가 끝난 탱크와 

 

 

조각작품을 전시한 공원이 나옵니다. 

 

 

 

공원의 끝에는 열목어가 뛰어오르는, 거대한 두타연 그림이 보이고 

 

 

두타사가 있었던 자리와 보덕굴에 대한 전설 안내가 있었지요.

두타연은 금강산 송라암에서 수행 정진하던 회정선사와 관세음보살에 얽힌 이야기가 전하는 곳으로 

 

 

여기 두타사 보덕굴과 남쪽의 보리암, 동쪽 홍련암, 서쪽 보문사는 우리나라의 사대 관음성지.

50여 년간 통제 끝에 2004년부터 관광객에게 개방된 명소입니다. 

 

 

생태탐방로의 3, 4번 길을 보며

 

 

두타정을 지나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두타연에 도착하였습니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입천을 따라 내려오다가 만들어놓은

 

 

폭포 아래의 물웅덩이, 두타연은 물길에 의한 하식동, 돌과 자갈이 만든 포트홀, 물이 흘렀던 흔적의 구하도 등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일부 구간이 개방된 관광명소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 순수의 연못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살고 있답니다.

 

 

전망대에서 10m 높이의 폭포를 구경하다가 

 

 

폭포의 모습을 정면에서 보려고 밑으로 왔지만  가이드는 지뢰위험이 있다며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게 했네요.

 

 

금강사 스님들의 정진 장소였다는 보덕굴 앞에 쌓인 자갈섬, 곡류핵 역시 지뢰위험 때문에 제거가 어렵답니다.

 

 

주차장 한쪽에는 민통선 안의 동네, 문등리 모형이 보입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한때 광산붐이 일면서 수입천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지만 지금은 작은 마을,

그래도 기와지붕의 중학교와 우체국이며 소방서, 면사무소에 공회당과 병원 등 있을 것은 다 있는 동네입니다.  

 

 

 

 

주차장에서 버스 승차, 방산면의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 도착하여 조끼와 GPS 반납 후 양구읍으로 나갔습니다.

 

 

두타연에 오려면 양구군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생태탐방로 추천 1코스는 주차장 - 조각공원 - 두타사 옛터 - 징검다리 - 출렁다리 - 두타연폭포 - 주차장

                  추천 2코스는 주차장 - 조각공원 - 두타사 옛터 - 두타정 - 두타연폭포 - 주차장

양구군청 관광문화과(033-480-7183)

 

 

양구 시내 거리에서 도자기 모형을 많이 만났습니다.

여기는 고려 시대부터 도자기 생산지로서 주목을 받았다네요.

군에서는 양구 일대에 산재한 40여 개의 가마터와  백자 제작에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료를 확인하면서 백자박물관을 설립,

양구 백자의 600년 역사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양구명품인 펀치볼 건조의 시래기를 하나 사 들고 

 

 

이제는 파로호에 새로 만든 다리, 상무룡 출렁다리로 갑니다.

 

 

일제 강점기의 화천댐 건설로 긴 시간, 섬 아닌 섬에서 살았던 상무룡 주민의 염원 담긴 이 다리에서는 

 

 

다리 양쪽의 전망대로 올라가 넓은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건너편, 서호마을로 가려고 나섰다가 한낮의 땡볕으로 중도 포기,

 

 

되돌아온 이 마을도 지금은 낚싯배들이나 오가는 한적한 마을이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접근이 어렵지만

춘천역에서 출발하는 양구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이 지역의 명소를 쉽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민통선 지역의 군사지역 출입안내를 첨부합니다.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지역이라서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고

단순한 관광이 아닌 만큼 현장에서는 군부대의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이동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