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옥천에서 내려와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 월류 5봉에 왔습니다.
그 앞의 월류정은 여전히 의연했네요.
월류봉 광장에 주차.
터줏대감인 느티나무 옆을 지나 오늘은 월류봉 둘레길을 걷습니다.
월류봉 둘레길은 전체 8.4km로 월류봉 광장에서 반야사까지 3시간 거리.
여울소리길, 산내소리길, 풍경소리길로 나뉩니다.
1코스는 여울소리길로 월류봉 광장 - 유허비 - 원촌교 - 석천물길 - 완정교까지 2.7km,
석천과 칼산을 따라 나무데크와 흙길, 철길의 다양한 길을 걸으며 석천의 물소리를 듣는 즐거움.
2코스는 산새소리길로 완정교 - 목교 - 백화마을 - 우매리까지 3.2km,
산새소리와 물소리 속에서 자연 속을 걷는 즐거움에
3코스는 풍경소리길로 우매리 - 징검다리 - 반야교 - 반야사까지 2.5km,
포장길의 마을을 지나 반야사의 다양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즐거움이 있는 길입니다.
정자를 뒤로 하고
신록 속으로 들어서면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 잠시 은거하며 학문을 가르치던 곳임을 알리는 유허비를 만납니다.
거친 돌산, 1봉을 보며
차가 다니는 큰길에서 원촌교를 건넜습니다.
민주지산에서 발원하여 월류정을 돌아 나온 초강천과 속리산에서 발원한 석천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칼산 아래의 본격적인 둘레길, 수변 데크에 올랐지요.
뒤로는 우리가 지나온 다리, 원촌교와 월류 5봉이 보이고
앞으로는 석천의 물줄기가 이어집니다.
나무데크와
나무계단,
흙길을 오르내리는 이 길에서는
맑은 물속에서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도 보이고
분홍색 싸리꽃이며
찔레꽃들이 보였습니다.
'좋을 때다, 우리',
'웃어요, 당신'
이제는 이런 구절도 새롭게 보이는 나이가 되었네요.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완정교 주변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게 주차장과 작은 마트, 화장실이 있고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화 010 3425 7446.
다리를 건너 석천의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읽으며 우매리로 가는 2코스에 들어섰습니다.
2코스의 초반은 나무데크길입니다.
낙석방지용 울타리를 지나
천변을 따라 울창한 나무 그늘 속을 걷고 있습니다.
평일인 오늘은 이 길을 걷는 사람이 드물었지요.
한적한 작은 마을을 지나며
맑아진 하늘과 흰 구름, 석천에 비친 그림자까지 즐기는 시간.
그러나 빨간색 목교를 만나고
마을의 터줏대감인 느티나무와 정자를 지난 후
우리의 오늘 걷기는 여기서 끝내야 했습니다.
일행 중 몸이 안 좋아 1코스에 처진 사람이 생기면서 반야사까지 4km를 더 가지 못하고 목교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네요.
그러니 1코스 2.7km와 2코스의 목교까지 1.7km, 모두 4.4km를 걷고 아쉽지만 다시 그 거리를 걸어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다시 월류봉 광장으로 돌아갑니다.
햇빛 속에서 연둣빛 나뭇잎이 반짝거리는 시간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