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제주도, 한라생태숲과 사라봉 일대

좋은 아침 2025. 4. 18. 10:18

다시 제주에 왔습니다.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제주의 아름다운 숲과 오름, 인근의 더 작은 섬에서 벚꽃과 유채꽃, 동백꽃 사이를 걸으며 제주의 봄을 즐길 생각이었지요.

 

 

뒤늦게 합류하는 일행을 기다리느라 이틀간 제주시에 머물 예정이어서 우선 한라체육관과

 

 

 

 

 

 

한라수목원 입구의 화사한 벚꽃을 찾아 나섰습니다.  

육지보다 일주일 정도 앞선 듯합니다.

 

 

 

다음날의 행선지, 한라생태숲입니다. 

 

 

한때 목장이었던 자리를 원래의 숲으로 복원하기 위한 10년 간의 노력은

이곳을 생태계 연구와 생태체험 교육의 장소로 바꿔 놓았습니다. 

개방시간은 하절기(3~10월)에는 09:00~18:00,

동절기(11~2월)에는 09:00~17:00.

테마숲과 수생식물원, 암석원과 양묘장에 전망대며 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있었지만 

 

 

우리는 한라산 둘레길 9구간, 6.6km의 '숫마르편백숲길' 입출구인 이곳에서 걷기를 시작, 절물휴양림으로 갑니다. 

 

 

 

 

동백꽃 사이, 매트가 깔려 있는 길에서 

 

 

나무의 새순이 나오기 시작하는 곶자왈 지역을 지났습니다.

신록이 아름다울 봄부터 흰 눈 쌓이는 겨울까지 모두, 걷기 좋을 완만한 산길입니다. 

 

 

파란 하늘의 맑은 날씨.

 

 

2~3월의 얼음 속에서 피기 시작했던 복수초가 보입니다.

4월과 5월, 다른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휴면에 들어간다는 특별한 꽃이었네요.

 

 

안내판에서는 이 지점이

한라산 둘레길 9코스의 입출구이며 절물휴양림과 노루생태관찰원으로 가는 길이고 '샛개오리오름'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서 '숫마르편백숲길'을 한 바퀴 돌아 나올 수 있는 길임을 알려줍니다. 

 

 

 '숫마르편백숲길'은 생태숲에서 시작하여 2.4km 지점, 절물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길에 있습니다. 

 

 

 

'숯을 구웠던 언덕'이라는 뜻의 제주도 옛 지명,  이 '숫마르'에는 돼지가 자주 출몰한다지만 오가는 사람이 많으니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었네요. 

 

 

향 짙은 편백숲은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울창한 삼나무숲으로 연결되면서  절물휴양림까지 이어집니다. 

 

 

 

절물휴양림의 삼나무 숲 뒤에는 

 

 

절물오름과 그 앞, 봄기운 담긴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오후에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 소개 사진과  함께

 

 

무지개색 앙증스러운 장식 의자가 놓인 안뜰에서  

 

 

활짝 핀 복숭아꽃 옆을 지나 

 

 

사라봉 등대의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여기서는 크루즈선과 유람선,

 

 

거대한 화물선이며

 

 

멀리 별도봉 산허리의 산책로가 보입니다. 

 


'보시의 길'이 시작되는 절, 사라사 앞에서 

 

 

 

비탈길로 올라가면 

 

 

사라봉 공원과 

 

 

 

사라봉 정상(148m)이 나옵니다.

 

 

여기에도 만개한 벚꽃!!

개나리꽃과 동백꽃이 어울린, 즐거운 봄날입니다.

 

 

 

복원된 조선시대의 봉화대와  

 

 

그 아래에 일제강점기에 그들이 만들어놓은 동굴진지도 보입니다.

이 지역에는 일본군이 제주 북부 해안으로 상륙하는 연합군을 저지하고 제주의 동비행장(진드르 비행장)과 서비행장(현재 제주국제비행장인 정뜨로 비행장)을 방어하기 위하여 구축하였다는 동굴진지들이 많습니다.

전쟁 말기의 수세에 밀린 일본군이 제주도를 저항기지로 삼았던, 역사의 현장이었지요. 

 

 

사라봉의 사봉낙조(紗峯落照)가 성산일출과 함께 영주십경의 하나였다는 사진설명처럼

 

 

낮에도 정상의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제주시와 맑은 하늘 저 멀리 검푸른 수평선은 아름다웠습니다.

 

 

다시 사라봉 공원으로 내려가 거기에서 '별도봉 산책로'에 들어섰지요.

 

 

매년 음력 2월 초하루, 영등신에게 풍작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주칠머리당 영등굿터'를 지나면

 

 

제주올레 18코스(동문로터리 ~ 조천 만세동산)의 일부인

 

 

별도봉 산책길이 시작됩니다.

 

 

이길에도

 

 

봄이 왔습니다.

 

 

 

힘들지 않은  오르막에 중간중간 쉼터가 있는 멋진 해안길,

 

 

 

 

오른쪽으로는 짙은 숲이,

왼쪽으로는 사라봉 등대며 제주항의 방파제와 항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길이었네요.

 

 

'애기 업은 돌'을 지나는 내리막길에서

 

 

동백꽃 피어 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삼거리인 올레길과 별도봉, 시내로 나가는 길에서 오현고교 쪽으로 나갔더니 

 

 

학교 뒤쪽의 이 산책로 오른쪽에도 일본군이 구축했던 동굴진지가 이어집니다.

 

 

 

그 길에서 제주대학교 사라분교(예전의 제주교대)로 통하는 작은 계단을 지나 

 

 

산벚과 유채꽃이 가득한 캠퍼스 안을 지났습니다.

 

 

저녁은 숙소의 안주인이 추천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그집글라'에서 먹었지요. 

'그 집에 가자'는 뜻의 제주사투리 간판이 붙은, 가성비 좋은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