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생 말로와 르아르의 고성들
몽생 미셸에서 열차를 이용,
퐁토르송을 거쳐 Dol de Bretagne에서
환승하여
프랑스의 서쪽 끝, 브르타뉴 지방의 항구도시인 생 말로에 도착하였습니다.
열차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곧 구시가로 이동.
길가, 프랑스 최대의 항구답게 수많은 요트가 정박한 모습이 장관입니다.
닻 조형을 보며
생 뱅상 문(St-Vincent)으로 들어가면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
미로 같은 골목골목마다 해적과
선박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간판은 이 도시의 성격을 알려줍니다.
4km의 성벽길(앵트라뮈)로
구시가를 한 바퀴 돌면서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과
해변을 바라보며 영화 '라스트 콘서트'를 생각했습니다.
그 영화의 촬영지였거든요.
우리의 감성은 시한부 여주인공, '스텔라'가 되어 펑펑 울었던 그 옛날로 돌아갔네요.
물이 빠지면서 멀리 구 요새로 가는 길이 나타납니다.
해변에 세워진 수 백개의 나무 말뚝은 대서양의 거친 파도를 막아내고 있었지요.
생 말로에서 르망을 거쳐 중부 도시 투르에 왔습니다.
투르는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르아르 지역에 산재한 고성 여행의 출발지.
우리는 투르를 거점으로 아제 르 리도, 앙부아즈, 슈농소에 다녀왔지요.
투르 역에서 열차 탑승, 하차 후 30분 정도 걸어가면 멋진 입구의 '아제 르 리도 성'이 나옵니다.
16세기에 건축된 성 중에서 가장 기품 있는 이 성을 두고 소설가, 발자크는
'르아르의 보석'이라고 칭송했답니다.
투르 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의 앙부아즈 성으로 가는 길에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과
르아르 강변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이 웅장한 고딕 성 안에서 신교도 대학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종교개혁의 빌미가 만들어졌다네요.
앙부아즈 성에서 슈농소 성으로 갑니다.
포도나무의 연둣빛 새 잎을 보면서
플라타너스 터널의 입구를 지나면
슈농소가 보입니다.
이 성에는 성채의 일부였던 독립탑과
아치 형의 교각에 세워진 3층 본관,
강변의 2층 건물에
잘 가꾸어진
프랑스 스타일의 정원이 두 개 있습니다.
르아르의 여러 성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말 방문 안내서가 있었지요.
무도회가 열렸을 듯한 넓은 홀과
화려한 응접실,
섬세한 실내 장식이 돋보였습니다.
이 성은 완공된 초기에 城의 주인이 여자였고 그 뒤의 주인들도 모두 여자였기 때문에
'여섯 여인의 성'이라는 별명도 있답니다.
화가 루소가 그린 풍속화, 굴요리와 와인이 등장하는 귀족들의 연회 그림에
가문의 문장과
목가구에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이 보이고
성 밑을 흐르는 '셰르강'에서는
노를 저으며 유람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주변에는 걷기 놓은 울창한 숲길이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 오밀조밀 오랜 역사를 지닌 이런 작은 성과 숲에서는 시간도 멈춘 듯했습니다.